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동성애를 바라보는 인식이 변하고 있다.  2016년 퀴어 축제 당시 참가자들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동성애를 바라보는 한국 국민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국민 다수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취업 시 또는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5명은 동성애를 사랑의 한 형태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동성 결혼과 동성애'를 주제로 5월 30일~6월 1일까지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동성애는 사랑의 한 형태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56%가 '그렇다'고 답했다. 35%는 '그렇지 않다'를, 9%는 '모름 / 응답 거절'을 선택했다.

동성애자에게 일반인과 동일한 취업 기회를 줘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90%가 '동일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대하는 의견은 7%에 지나지 않았다. 2001년 조사 당시 같은 질문에 응답자의 69%가 '동일해야 한다'를, 21%는 '동일한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직장에서 해고당한 것과 관련해 응답자 81%가 '타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12%는 '타당하다'고 했다. 2001년 조사 당시 같은 질문에 응답자 64%가 '타당하지 않다'를, 24%는 '타당하다'고 했다.

동성애는 '후천적'이라는 의견이 높았다. 응답자 49%가 '양육·환경에 따른 후천적'이라고 답했다. '선천적'이라는 의견은 28%로 나왔다. '양쪽 모두의 영향을 받는다'는 13%로 뒤를 이었다. 2001년 조사 당시에는 후천적(47%), 양쪽 영향(24%), 선천적(18%) 순이었다.

동성 결혼은 반대 의견이 높았다. 응답자 58%가 '반대'를, 34%가 '찬성'했다.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지만, 2001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당시 동성 결혼 반대는 67%, 찬성은 17%였다.

이번 한국갤럽 설문 조사는 휴대전화(집 전화 15% 포함)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수준에 ±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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