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신대학교 신학과 성정의위원회가 '성정의가 실현된 학교와 교회를 꿈꾼다'는 제목의 성명을 6월 5일 발표했다. 학교와 교회에서 발생한 성폭력·성차별 피해 사례를 들며 양 기관에 개선을 주문했다.

성정의위원회는 5월 17일부터 29일까지 피해 사례를 제보받았다. "남성 학우들이 술자리에서 특정 학번 여성 학우들의 순위를 매기며 등수를 세는 것을 보고 불쾌했다", "치마 입은 여학우에게 '다리가 무 같은데 뭘 보여 주려고 치마 입었냐'고 비웃는 남학생도 있었다."

교회가 오히려 학교보다 제보가 많았다. "우리 교회는 이성애를 좋아한다"는 담임목사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시작으로 "교회 장로들은 여성 교역자의 인사는 받아 주지 않고, 무시한다", "똑같은 일을 하는 직책임에도 여성과 남성의 페이가 다르다", "목회자에게 여자는 안방, 남자는 일터가 본분이라는 설교를 들었다"는 내용이 이어졌다.

성정의위원회는 학교와 총회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젠더 감수성에 대한 교양 강좌 개설△교직원 및 교수 젠더 교육 연 2회 이상 실시 △목회자·장로·평신도 성 평등·성 정의 교육 노회로 확장 △동일 직분인 경우 성별·기혼·임신 등 이유로 임금 차별 금지 △성정의 피해 고발 시스템 구축(콜 센터, 인터넷 신고 등) 등을 제안했다.

성정의위원회는 6월 19일까지 온라인으로 성명 지지 서명을 받는다. 20일 학교와 기장 총회에 성명서와 서명 용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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