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협이 주최한 동성애 반대 행진이 서울에서 열렸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동성애 독재 물러가라", "same-sex marriage no no no", "가정을 지키자!"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동성애를 반대하는 행진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렸다. 수천 명의 참가자는 6월 3일 "올바른 성 윤리, 개인·가정·사회가 행복해집니다", "흡연은 폐암을, 음주는 간암을, 동생애는 에이즈를", "동성애와 에이즈의 관련성을 다시 교과서에 수록하라", "국가인권위법 2조 3항 성적 지향(동성애) 속히 삭제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서울역광장과 서울시청광장을 오가며 행진했다.

이날 행진은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한동협·소강석 대표회장)가 주최한 '세계 가정 축제'의 일환이다.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참가 연령층은 다양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행진에 참석한 40대 남성은 "(소강석) 담임목사님을 통해 동성애가 합법화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동성애를 막기 위해 아이와 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두 아들과 참석했다는 한 목사는 "(동성애로) 가정이 흩어지는 시대에 직면해 있다. 동성애자는 치료·보호 대상이지만 차별금지법이나 입법화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행진 선두에는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이용희 대표(에스더기도운동) 등이 나섰다. 해외 25개국에서 온 참가자를 포함 교인 수천 명이 참석했다. 행진은 경찰 통제하에 1시간 30분간 이어졌다.

동성애 반대 구호를 외치며 서울역광장에서 시청 방면으로 행진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행진에 앞서 한동협은 서울역광장에서 예배를 드렸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유관재 총회장은 설교에서 "하나님은 여자와 남자를 창조하고 결혼하게 했다. 결혼은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가 아니라, 남자와 여자가 하는 것이다. 이 질서가 무너지면 지옥과 멸망에 이른다.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대회사에서 동성애를 옹호하거나 조장하는 왜곡된 문화에 맞서기 위해 세계 최초로 국제 가정 축제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동성애자는 우리 모두가 품고 사랑하고 섬겨야 할 대상이지만, 그들이 정상이 아니라 비정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비정상이 정상인 자들을 억압하고 역차별하면 참담하고 해괴한 사회가 될 것이다. 동성애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후천적이다. 치료 가능하고, 이미 후회하고 돌아온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미래목회포럼 대표회장 박경배 목사는 참석자들을 '애국자'에 비유하고, 소 목사를 추어올렸다. 박 목사는 "가정·나라·민족을 살리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나온 여러분은 이승만, 김구, 유관순, 안창호, 이승준인 줄 믿는다. 나라를 살리기 위해 나온 애국자이자, 하나님 앞에 충성된 종이다. 많은 목사가 침묵하지만, 소 목사는 다르다. 소강석이 아니라 '금강석'이다. 아무도 앞장서지 않는 이때 여러분 모두 금강석이 될 수 있기를 축복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예배 후에는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남녀 커플 10쌍이 무대에 올라 행진을 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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