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현선 기자]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International Trade Union Confederation) 샤란 바로우(Sharan Burrow) 사무총장과 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5월 29일, 서초동 삼성 사옥 앞 반올림 농성장을 찾았다. 이들은 한 시간 동안 각국에서 삼성이 노동 착취, 노조 파괴, 임금 미지급 등 노동자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사례를 발표하며 삼성직업병 문제에 대한 올바른 해결을 촉구했다. 

샤란 바로우 사무총장은 "캄보디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노동자들은 삼성을 최악의 착취 기업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에서도 삼성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방식이 끔찍할 뿐만 아니라, 정부를 이용해 각 공장에서 어떤 물질을 사용했는지 숨기고 있다"고 말했다. 

발언자·참여자들은 "삼성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는 구호를 외치며 삼성의 변화를 촉구했다.

센트로필리핀노총(Sentro) 조안나 버니스(Joanna Bernice) 코디네이터는 "황유미는 삼성 탐욕에 희생된 모든 노동자의 얼굴이다. 삼성은 600일이나 이곳에서 농성하는 사람들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정의를 촉구한다. 다른 모든 유미에게도 정의가 구현돼야 한다. 삼성은 노동자들에게 정당하게 보상하지 않는 걸 부끄럽게 생각하라. 모든 노동자에게 연대의 뜻을 드리고 우리는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 황유미 씨 아버지 황상기 씨는 "우리보다 먼저 살았던 노동자들이 더 많은 연대와 투쟁을 해 왔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더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면 다음 세대 노동자들이 더 보람을 느끼며 살고, 삶의 질도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모두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 뉴스앤조이 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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