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금융을 통한 희년 생태계 조성을 꿈꾸는 희년은행에는 하나님나라를 향한 다양한 고민을 안고 자신의 삶에서 희년을 실천하는 많은 청년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희년을 꿈꾸며 살아가는 청년들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첫 번째 인터뷰이는 전쟁 없는 세상을 꿈꾸며 아프리카를 가슴에 품고 사는 청년입니다. - 필자 주

희년함께: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강민혁(강): 지난 5월 20일 결혼식을 올린 강민혁입니다. 개발 협력 사업 관리를 위해 아프리카 가나에 작년 1월부터 파견 근무 중이며 결혼을 위해 잠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희년함께: 아프리카에 있으면서 아내분을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강: 작년 8월 프랑스에 있는 '떼제공동체'로 휴가를 갔는데 아내도 유럽 여행 중에 떼제공동체를 방문했어요. 떼제공동체에서 만나 좋은 감정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떼제 커플'입니다.

미얀마 아이들과 함께.

아프리카를 가슴에 품다

희년함께: 대학 시절부터 아프리카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걸로 압니다. 아프리카를 마음에 둔 계기가 있었나요?

강: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가장 큰 달란트가 '긍휼히 여기는 마음'인 것 같아요. 여러 경험을 하는 가운데, 제가 가장 기쁘고 행복할 때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할 때임을 알게 되었어요. 대학교 입학 이후 20대 시절, 보육원에 맡겨진 아이를 비롯해 노숙인·탈북인·철거민·난민 등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많이 만났습니다.

제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는데,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가장 기쁘게 해 드리고, 하나님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역사적으로나, 현재 상황으로나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곳이 아프리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렇게 대학교 4학년 때쯤, 아프리카를 마음에 두면서 관련된 공부를 했습니다. 졸업 후 아프리카 난민들을 만났고,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공공 기관을 통해 아프리카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희년함께: 대학 시절 막연히 아프리카를 생각했을 때와 실제 아프리카에 있는 지금 느끼는 점을 비교해 보면, 어떤 차이가 있나요?

강: 현재 1년 5개월째 아프리카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프리카를 알아 가는 단계인 것 같아요. 아프리카는 하나의 대륙이기 때문에 특징을 잡아서 이야기하기 힘들어요. 예를 들어, 한국을 경험했다고 해서 아시아 전체를 경험한 것이 아닌 것처럼 아프리카 역시 국가마다 특성이 있고 문화가 다릅니다.

저는 지금 '가나'라는 나라에 있어요. 아프리카에 오면 마을에 들어가 한 사람, 한 사람을 깊이 알아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업무 특성상 그러기에는 여의찮은 상황입니다. 가나에 온 지 1년 5개월밖에 안 된 지금은 아프리카를 경험하며 조금씩 알아 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희년함께: 향후 아프리카를 향한 민혁 님의 꿈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강: 아프리카 지역 개발협력전문가로서, 장기적으로 아프리카에 만연한 내전·테러·분쟁·갈등 등에 대한 조정자 역할을 하며 아프리카 대륙에 평화로운 체제를 구축하는 일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아프리카 가나의 아이들과 함께.

희년함께: 아프리카에 희년이 이루어지는 데 민혁 님이 의미 있게 쓰이길 기원합니다. 희년함께는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강: 대학교 때 러시아에 교환학생으로 간 적이 있습니다. 선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때라 언어도 배울 겸 러시아에 갔는데, 거기서 선교사의 길이 내 길이 아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선교사가 아니라면 내가 배우고 있는 경제학이라는 전공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포털 사이트에서 '하나님나라', '경제'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했어요.

검색을 하다가 희년함께에서 하는 스터디 모임을 알게 되어 러시아에서 돌아오자마자 희년함께에서 같이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 후로 희년함께 멤버들과 같이 공부하고 철거민들이 싸우는 현장에 참여하기도 하며, 희년함께와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 갔습니다.

어려운 이웃 기억하며 시작한
인생 2막

희년함께: 결혼식 축의금을 바하밥집과 희년은행에 후원하고,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거품을 빼는 등 일반적이지 않은 결혼 예식을 했습니다. 대안적인 결혼식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강: 저는 결혼식이라는 것이 신랑, 신부가 하나님께서 맺어 주신 인연임을 선포하고 축복받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의 결혼식을 보면 공공 부조 느낌이 강하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청첩장을 고지서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정말 축하와 사랑과 기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결혼식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가정이 생기면 베푸는 일에 더 인색해지는 것 같아요. 자녀가 생기면 자녀 교육도 신경 써야 하고 가족에게 더 많이 지출해야 할 텐데, 저희 가정이라고 그러지 않을 보장이 없거든요. 아기가 생기면 다 해 주고 싶을 수도 있잖아요.

결혼 이후에도 이웃을 생각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의미를 되새기고자 결혼식 축의금을 이웃과 함께하는 단체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스드메, 예식장 꾸미기 등 지인들과 함께 준비한 결혼식.

희년함께: 소중한 축의금을 후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원해 주신 축의금은 대출보다 긴급한 생계 지원이 필요한 청년을 위한 '긴급 생활 지원 희년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특별히 바하밥집과 희년은행을 후원한 이유가 있나요.

강: 바하밥집은 컵라면을 사서 노숙인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시작했는데요. 지금은 1주일에 3번 100여 명 이상의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단체가 되었습니다. 아내가 초창기 멤버로 함께 시작한 단체이기도 하구요.

희년함께는 제가 알고 있기는 오래되었지만 후원 회원이 된 지는 1년여 남짓 되었어요. 제가 사회적 금융에 관심이 많은데, 희년은행이 제시한 '사회적 금융을 통한 희년 생태계 구축'이라는 비전을 들으면서 더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조합원으로 참여해 후원하고 조합원의 권리도 행사하며 더 깊숙이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희년은행이 더욱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희년은행에 축의금을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희년함께: 한국에 돌아오시면 희년은행 자문위원으로 참여 부탁드립니다.

강: 역량이 충분히 쌓이면 희년은행에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희년함께: 희년함께에 바라거나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요.

강: 희년은행이 지향하는 '희년 생태계를 위한 사회적 금융'이 잘 정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금융자본주의 시대에 자본이 없는 사람들은 쉽게 사회에서 배제되는데, 그런 분이 의지할 수 있는 은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청년들 대상으로만 사업을 하고 있지만 희년이 청년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기에 탈북자 지원, 노숙인 자립 등 다양한 사회적 취약 계층들을 지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희년함께: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해 주세요.

강: 평소에 많이 해서요.(웃음) 결혼해 줘서 고맙고, 앞으로 우리 가정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이웃들에게 복된 소식이 될 수 있기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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