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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 "동성애는 성경적 진리에 반한다"

동성애·동성 결혼 신학적 입장 발표, 교수·학생들 "합의된 사항 아냐"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7.05.26  10: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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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동대학교(장순흥 총장)에서 반동성애 흐름이 가시화하고 있다. 한동대학교 교목 최정훈 목사는 5월 24일 오전 교수 채플에서 '동성애와 동성 결혼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한동대학교회 홈페이지와 한동대 학생·교수 등이 이용하는 내부 전산망에도 영어와 한국어로 이 입장문이 올라왔다.

"최근 현대사회에 동성애와 동성 결혼 합법화의 강한 도전이 있다"는 말로 시작하는 입장문은 △우리는 동성애 행위가 성경적 진리와 윤리관에 반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문화 안의 대세보다 성경의 계시를 기준으로 삼음을 분명히 한다 △우리는 동성애 행위가 근본에서 인간 개인과 공동체에 해와 병을 가져옴을 믿는다 △우리는 동성애로부터 치유되도록 인도하는 것이 참 인권 보호임을 믿는다 하는 4가지 주제를 담고 있다.

한동대학교는 "동성 결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5월 24일 발표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한동대 교목실은 '한동대의 입장'이라고 했지만 사전에 학생·교수와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동대 A 교수는 25일 <뉴스앤조이>와 통화에서 "교수 사이에 이 문제를 공론화하거나, 공식적으로 교수협의회를 거쳐서 입장문을 발표한 게 아니다. 내용은 둘째치더라도 절차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A 교수는 "한동대는 일반대학이지만 기독교 대학을 표방한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지향하는 바가 '초교파' 기독교 대학이라면, 어떤 사안을 놓고 신학적 입장을 발표할 때 더 많은 사람과 논의하고 조심해야 할 지점이 있다"고 했다. 특히 지금은 한국 사회에 동성애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데, 왜 갑자기 돌발적으로 이런 입장을 발표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갑작스럽게 입장문만 발표된 것 같지만, 사실 한동대에서는 최근 꾸준하게 반동성애 관련 발언이 나왔다. 5월 25일 한동대에서는 '아름다운 결혼을 꿈꾸는 청년 모임' 주최로 '동성애 바로 알기 특강'이 열렸다. 동성애를 바로 알자는 모임이었지만, 강사들은 반동성애 진영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박진권 작곡가(탈동성애자),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앤에스)였다.

최근에는 한 교수가 예고 없이 팀장 모임에 나타나 동성애 반대 유인물을 배포한 일도 있었다. 한동대는 입학한 뒤 6학기까지 전교생을 30명씩 나눠 팀을 꾸린다. 각 팀에는 팀장이 있고 팀장은 '평의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학교를 어떻게 운영할지, 예산은 어떻게 배정할지 등을 정한다.

5월 16일 열린 정기 평의회에서 '동성애 합법화의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유인물이 배부됐다. 이는 J 교수가 작성한 것이다. 그는 예고 없이 평의회에 참석해 동성애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뒤, 팀원에게 전달하라며 팀장에게 유인물을 배부했다. 유인물에는 "동성애 반대는 혐오가 아니다", "동성애의 성적 자유는 인권이 아니다", "동성애자는 사회적 소수자가 아니다"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J 교수가 팀장 모임에 배포한 유인물. "동성애 반대가 혐오가 아니다"고 주장한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J 교수는 '결혼과가정을세우는연구모임' 회원으로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는 인물이다. 지난 4월 포항시의회가 '포항시 인권 기본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했을 때, 포항시 기독교 단체들은 발의를 철회하라며 포항시의회를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 J 교수도 있었다.

5월 2일 한동대 학보 <한동신문>에 실린 '동성애 합법화의 문제점'이라는 글도 J 교수가 작성한 것이다. 그는 이 글에서 "동성애자들의 인권은 보호돼야 하지만 동성애는 보호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는 이들이 그렇듯, 동성애는 자율적 선택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소수자가 아니며 따라서 '성소수자'라는 단어도 틀린 것이라 주장했다.

당시 글이 올라간 뒤 <한동신문>은 학내에서 비판을 받았다. 일부 학생은 "동성애는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며 J 교수를 비판했다. '소수자혐오를반대하는한동인모임'은 "동성애에 대한 반대는 한 존재에 관한 부정이자 혐오 발언이며, 그렇기 때문에 표현의자유에 속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공식적으로 동성애와 동성 결혼을 부인하는 입장을 발표한 한동대의 기조는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동대 학생 B는 "최근 학내에서 반동성애 관련 행사가 계속 열리고 있다. 채플 시간에 이런 행사에 가 보라고 광고도 한다. 아무리 기독교 건학 이념으로 세워진 학교지만 우리 학교는 일반 종합대학이다. 분명히 (반동성애 운동을) 힘들어하고 불편해하는 학생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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