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는 제사장도 하나님의 명령으로 세습했다. 신약시대에는 목사를 제사장으로도 볼 수 있다. 내 아들도 목사지만, 나는 아들에게 대를 잇지 못하게 하겠다. 그러나 개교회에서 아들을 후임 목사로 모시는 건 아들 목사가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경쟁해서 능력이 있으면 모셔 오는 거다. 세습을 세상 잣대로 보면 안 된다."

[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제111년 차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총회장으로 선출된 신상범 목사(새빛교회)가 총회 둘째 날 5월 24일, 세습방지법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아들 목사가 능력이 있다면 경쟁을 거쳐 청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상범 총회장은 목회를 잘하는 것은 세습 유무와는 관계없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 중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줘 목회 잘하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물려줘서 목회를 잘하는 경우의 비율을 생각해 보자. 비슷할 거다. 이 말은 곧 아들이어서 잘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습방지법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신 총회장은 "내가 앞장서서 세습방지법 만들자고 할 수는 없고, 안건이 올라온다고 해서 반대할 이유도 없다. 지방회에서 올려야 안건이 상정되기 때문에 나는 대의원 뜻에 맞춰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14일 기성 소속 대형 교회 세한성결교회가 세습을 완료했다. 설립자 주남석 목사의 아들 주진 목사가 세한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한 날, 교단 유력 목사들이 "하나님의 뜻"이라며 줄줄이 축사했다. 교단 소속 서울신학대학교 학생들은 학교와 세한교회, 이번 총회 장소에서 피켓을 들고 목회 세습을 규탄했다.

기성 새 총회장으로 선출된 신상범 목사. 뉴스앤조이 최유리

신상범 총회장은 동성애와 이슬람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는 안타까운 동시에 당당히 대처해야 할 문제이다. 연합 사업을 통해 적극 참여하겠다. 앞장서서 이단, 동성애, 이슬람 문제에 (대처)하겠다. 이것은 교단과 하나님나라, 복음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무한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 총회장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이번 해를 교단 변화의 시발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교단의 본질인 사중 복음의 정체성 확립 △미래 세대를 세우기 위한 정책 개발 △농어촌 교회를 돕기 위한 포럼 개최 △교단 화합과 헌법 질서 수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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