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생들이 이규학 이사장직무대행 퇴진을 요구하며 인천제일교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데 대해, 이환진 총장직무대행이 5월 23일 "신학생들이 주일예배하는 교회에서 교인 대상으로 피켓시위를 하는 것은 신앙 공동체에서 수용되기 어려운 행동"이라며 자중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환진 총장직무대행은 "만약 시위 학생의 부모님이 목회자나 교인들이라면 과연 이러한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의문이 든다. 극히 일부 학생이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관철하려고 극단적인 행동을 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오히려 학교는 이규학 대행 덕에 정상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장직무대행은 "5월 12일 이규학 대행의 수고로 이사회가 개최돼 예산안 확정, 장학금 지급 등 학교 현안이 처리됐다. 이규학 대행과 모든 이사가 한마음으로 이사회를 정상화하려 노력한 결과"라고 했다. 곧 총장 선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규학 대행이 학내 사태의 주범이라는 학생들의 주장은 맞지 않다고 했다. 이환진 총장직무대행은 "2년 전 학내 사태 당시의 이규학 이사장은 검찰과 교육부에서 조사받았으나, 양 기관 모두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법치주의적 관점에서 이규학 목사를 학내 사태 주범이라고 지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문제없는 일을 다시 꺼내는 것은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총장직무대행은 "대다수 구성원은 평화를 원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일부 학생이 과격한 행동을 계속한다면, 총장 선거가 어려워져 학교가 혼란 가운데 빠질 수 있으니 평화를 지켜 달라고 요구했다.

감신대 기독교교육전공학생회, 종교철학전공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 등 학생 기구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총장 직선제 및 이규학 이사장직무대행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5월 22일부터 학내에서 기도회를 열고 있다.

다음은 이환진 총장직무대행 성명서 전문.

호 소 문

본인은 총장직무대행으로 학교의 평화를 원합니다.
평화는 선입니다. 

현 이사회는 그동안 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계속적인 노력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여러 오해로 이사회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여러 차례 이사회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예산과 같은 학교의 중요한 현안들이 처리되지 않아 학교 행정이 마비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던 중에 이규학 목사님이 이사장직무대행을 맡게 되었고 이사들의 헌신적인 노력, 동문회의 기도, 특히 여동문들의 눈물의 기도로, 2017년 5월 16일 재적인원 13명중 10명의 참석으로 이사회가 개최되어 학교의 모든 현안들이 처리되었고 이제 학교 행정이 정상화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장학금도 적법하게 지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현 이규학 이사장직무대행과 모든 이사들 그리고 동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학교를 정상화하려는 노력의 결과입니다. 다음 이사회에서는 총장 선임과 같은 안건들도 처리될 것입니다.

사실관계를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2년 전 당시 이사장이었던 이규학 목사님이 서부지검에 고발되었고 교육부에는 민원이 제기되어 해당 내용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사법부는 공정한 조사 후 어떠한 혐의도 없다고 판결하여 주었고, 교육부에서도 어떠한 불법도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법부와 교육부의 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고 한 것을 지금 이 시점에 다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또다시 학교의 평화를 저해하고 총장 선거를 막으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판단됩니다.

신학생들이 주일날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학교의 문제에 관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는 것을 가능하면 삼가 주시길 바랍니다. 총장직무대행으로서 해당 학생들에게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감신은 평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간 동아리 주최로 누리제도 잘 마쳤고 이번 주간에는 웨슬리 회심주간 행사도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2017년 6월 2일 총장선임의 안건이 처리되면 학교는 보다 안정된 평화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총장 선거가 계속해서 미루어진다면 학교는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화목하게 하시는 우리 주님이 우리 학교에 평화를 주실 것을 믿습니다.

2017년 5월 23일 
총장직무대행 이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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