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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조용기 유죄 '침묵', 무혐의 '대서특필'

대법 판결 보도 전무…"권력 감시 안 하려면 언론사 하지 말아야"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7.05.22  20: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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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11일 자 <국민일보 미션라이프>에 조용기 목사 인터뷰가 실렸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교회가 세속 사회의 공격을 당할 때 한국교회 파수꾼이 되라고 <국민일보>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이 사회의 방패 역할까지 맡고 있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지난해 12월 7일,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국민일보> 창간 28주년 기념 감사 예배 설교에서 한 말이다. 조 목사는 1988년 <국민일보>를 설립하고 발행인과 회장을 역임했다. <국민일보>가 '사회의 방패' 역할을 하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겠지만, 설립자 조 목사를 비호하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배임으로 재판을 받은 조용기 목사와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이 5월 17일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은 부자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교계 언론뿐 아니라 일반 언론까지 일제히 관련 소식을 전했지만 <국민일보>만은 예외였다. 단 한 줄도 언급하지 않았다.

'사랑 진실 인간 구현의 정론지'라는 기치를 내세운 <국민일보>는 차남 조민제 회장의 사기·배임 판결에도 침묵을 지켰다. 조 회장은 3월 30일, 대법원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런 현상은 조용기 목사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을 때와 비교하면 더욱 극적이다. <국민일보>는 조 목사가 지난해 7월 6일, 특별 선교비 600억 횡령 및 퇴직금 200억 부당 수령 혐의에서 벗어난 당일 '檢 '조용기 목사 횡령 무혐의'', '검찰, 일부 장로들 조 목사에 대한 상습적 의혹 제기에 쐐기', '한국교회 흔드는 '아니면 말고'식 고소·고발 더 이상 안 된다'는 기사 3개를 내보냈다. 이 기사들은 다음 날 <국민일보> 지면판 1면과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지면판에 실렸다.

5일 뒤에는 조용기 목사 인터뷰 기사도 내보냈다. 제목은 '검찰 무혐의 결정 받은 조용기 목사 '많은 시간 심신 고통… 결국 하나님께서 진실 드러내 풀어 주셔'. 조 목사는 "사필귀정으로 하나님께서 모든 과거를 드러나게 하시니 마음이 굉장히 가볍고 기쁘다. 나는 결코 물질적으로 교회에 손해 끼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십일조와 헌금을 교회에 드려 왔다"고 해명했다.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사명을 주셨기에 사람들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그 사명을 완수한다는 생각으로 달려왔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보도는 계속됐다. <국민일보>는 같은 해 8월 '성도들 떠나게 하고 한국교회 불신 초래…'아니면 말고'식 고소·고발 근절 의지'라는 기사에서, 조 목사를 횡령 혐의로 고발한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장로기도모임이 악의적인 주장과 고발을 계속해 왔다는 것이다. 의혹을 제기한 교인들에게 책임 묻기를 종용하는 한편 철저히 조 목사를 비호했다.

조용기 목사가 무혐의를 받은 다음 날 <국민일보>는 1면에 기사를 배치했다.

성공회대 최진봉 교수(신문방송학과)는 <국민일보> 보도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5월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본인 회사와 연관된 사건이라는 이유로 보도하지 않은 것은 그 자체로 잘못됐다. 언론은 성역 없이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종교 권력도 권력에 포함된다. 이를 수행할 의지가 없으면 언론사를 해서는 안 된다. <국민일보>는 조용기 목사 개인 돈으로 세워진 게 아니라, 교인들 헌금으로 만들어진 신문사다. 복음을 전하겠다는 취지와 별개로, 교회 비리나 치부를 감추거나 방어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건 정말 잘못됐다"고 말했다.

조민제 회장이 사주를 계속 맡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어떤 범죄행위가 됐든지 간에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으면 즉시 물러나는 게 맞다. (언론사는) 사회적 공적 기구로서 종교를 포함한 모든 권력을 비판·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사주의 도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일보> 소유주 국민문화재단(박종화 이사장)은 조 회장 거취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박종화 이사장은 "조민제 회장이 개인적으로 돈을 착복해서 유죄를 받은 게 아니다. 대표자라는 이유로 재판을 받은 건데, <국민일보>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민일보> 창간 기념식에서 박종화 목사는 "<국민일보>는 한국교회 전체가 만드는 신문으로 뿌리는 여의도순복음교회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잘돼야 <국민일보>가 잘되고 그래야 한국교회가 산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민일보> . 조용기 목사는 1988년 <국민일보>를 설립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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