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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대 김구원 교수 저서 표절 의혹

김 교수 "참고서, 논문 방식 각주 달 문제 아냐"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7.05.21  14: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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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개신대학원대학교 김구원 교수에게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신학 서적 표절 반대' 운영자 이성하 목사(원주가현침례교회)는 최근 김 교수 저서 <사무엘상>(홍성사), <성경, 어떻게 읽을 것인가>(복있는사람)가 영문 서적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김구원 교수는 문제 제기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지만, 출판사들은 표절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절판 및 자체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김 교수는 소장파 구약학자다. 문자주의적 성경 해석을 경계하고, 폭넓은 관점에서 성경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가 쓴 <성경,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성경 해석을 돕는 양서로 알려져 4쇄를 찍었다. <뉴스앤조이>는 이성하 목사가 제기한 문제와 이에 대한 김구원 교수 입장, 그리고 출판사 입장을 차례로 들었다.

개신대 김구원 교수를 향한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김 교수는 참고서 장르에 논문과 같은 잣대를 들이미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표절 의혹 도서,
구글 번역 돌려도 유사
글 골격 유사한 곳도

이성하 목사는 지난해부터 김구원 교수가 쓴 <가장 아름다운 노래-아가서 이야기>(CLC) 표절 의혹도 수차례 제기했다. 그러다 올해 들어 <사무엘상>과 <성경,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서도 표절 의심 사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는 이성하 목사가 제기한 부분을 살펴봤다. 먼저 이 목사는 <사무엘상>이 키스 보드너(Keith Bodner)의 <1 Samuel: A narrative Commentary>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목회 상담(the word to Samuel begins in an pastoral tone), 구속사 신학 강의(lecture in History Theology) 등의 개념이 원서와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지적이다.

원문

In an optimistic contrast to 3.11-14, the word to Samuel here begins in an almost pastoral tone. If the reader has been wondering whether Samuel's reaction to the elders' demand for a king is 'evil in his eyes' for personal or theological reasons, then God himself provides the answer in 8.7: "Listen to the people's voice, to everything they've said to you. Indeed, its not you they have rejected; rather, it is me they have rejected from being king over them. After assuring Samuel that he the prophet is not the central issue here, God proceeds to give Samuel a lecture in Historical Theology 101: "this rejection of me', to paraphrase the divine speech, is really nothing new, it is a continuation of the pattern ever since I brought them out of Pharaoh's clutches in Egypt. Now you, Samuel, with your personal rejection here, have an idea of what I have experienced for centuries.

김구원

7절은 하나님의 응답을 기록한다. 하나님이 사무엘에게 하신 말씀이 본문에 인용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3장 11-14절에 인용된 첫 번째 말씀은 엘리 제사장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였으나, 이번에는 마음이 상한 사무엘에 대한 목회적 상담 내용이다. 하나님은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라고 말씀하신다. 즉 장로들이 왕을 요구한 것은 사무엘 개인이 아니라 하나님과 연결된 사건이라는 것이다. 그 사건의 핵심에는 하나님의 왕 되심에 대한 도전이 있다.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사적인 감정은 일단 접고 더 큰 그림인 구속사를 살펴보라" 하시면서 8절에서 사무엘에게 '구속사 신학 입문'을 강의 하신다. 역사를 보면 백성이 하나님을 버리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이스라엘 백성은 바로의 손에서 해방된 후 줄곧 하나님을 배반해 왔다.

<성경,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Cracking Old Testament Codes>와 여러 부분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원서는 트렘퍼 롱맨(Tremper Longman III), 리처드 에이버벡(Richard E. Averbeck) 등이 한 챕터씩 쓴 글들을 모은 것이다. 애가(Lament), 내러티브(Narrative) 장 등 곳곳에서 원서와의 유사성이 제기됐다. 원서를 온라인으로 번역해도 김 교수 글과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원문

Most people think of Christianity as a religion of joy rather than lament. After all, the fruit of the Spirit includes "love, joy, peace, patience, kindness, goodness, faithfulness, gentleness and selfcontrol"(Gal. 5:22-23). That makes lament seem closer in kind to the traits listed under the "sinful nature" (Gal. 5:19-20). Closer inspection of Scripture, however, reveals that lament plays a vital role in biblical religion. The Bible informs us right from the start (see Gen. 3) that the world is plunged into the darkness of sin and suffering, from which it will not be released until the end of time (see Rom. 8:18-25). The psalmist in particular showcases the role of lament in the practice of our faith.

구글 번역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독교를 애도보다는 기쁨의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성령의 열매에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하심과 충실함과 온유와 자제가 포함됩니다(갈 5:22-23). 그렇게 되면 애도는 "죄스러운 본성"(갈 5:19-20)에 열거된 성격과 비슷하게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성경을 면밀히 살펴보면, 애도는 성경적 종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은 창세기 3장에서 세상이 죄와 고통의 어둠 속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죄와 고통의 어둠 속으로 빠져들게 되고, 시간이 끝날 때까지 풀려나지 않을 것입니다(롬 8:18-25 참조). 시편 기자는 특별히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애도의 역할을 보여 줍니다.

김구원

많은 사람들은 기독교가 기쁨의 종교라고 말합니다. 결국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갈 5:22-23)가 아닙니까? 이런 점에서 슬픔은 죄성과 연관된 감정처럼 느껴집니다. 즉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 없는 기독교인"은 모순어법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잘 보면, 슬픔이 기독교인의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함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 끝날까지 인간은 죄와 고통의 어둠 속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롬 8:18-25). 시편을 비롯한 애가는 슬픔이 기독교인의 삶에서 갖는 역할을 아주 잘 보여 줍니다.

기본적인 글 골격이 유사한 곳도 발견된다. 김구원 교수는 <성경,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서 묵시문학, 예언서, 율법서 등 각 장르적 특징을 챕터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끝에 해석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Craking Old Tastament Codes> 또한 Narrative, History, Law, Apocalpytic 등 장르별로 챕터가 나뉘어 있다. 끝부분에는 챕터별로 Guidelines for Interpretation이라는 문단이 있다.

일례로 '지혜문학과 율법의 장르적 특성 이해하기'와 원서 Law의 'Guidelines for Interpretation'을 보면, 각각의 소주제가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다.

김 교수의 '가이드라인'과 원서의 '가이드라인'을 비교한 표.

김구원 교수
"저자 양심·판단 따라 저술
장르별 방식 달라야"

<뉴스앤조이>는 5월 19일 김구원 교수를 만나 표절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김구원 교수는 문제 제기 자체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내 문제를 변호한다는 차원이라기보다, 일반 교인을 위한 참고서 장르에 학술적 논문 방식의 출처 표기를 요구하는 문화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했다.

김구원 교수는 여러 책을 참고한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단순히 영문과 한글 서적이 유사한데, 출처 표기가 없다고 표절이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일반 지식이거나 학계에서 널리 통용되는 지식은 굳이 출처를 표기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서문에 해당 서적들을 참고했다고 밝혔으며, 책의 내용을 전부 가져온 게 아니라 성경 공부와 강의 내용을 책으로 옮기며 원서를 참고했을 뿐이라고 했다. 대중들이 실제 신앙생활에서 사용할 책이므로 굳이 세세하게 각주를 달지는 않았다고 했다.

서문에만 출처 표기를 밝힌 것은 이른바 '사은형(謝恩形) 표절'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런 식으로 각 인용 부분에 출처를 표시하지 않으면, 독자들이 어떤 부분이 저자의 고유한 아이디어이고 어떤 부분이 학계 통용 지식인지, 또 어떤 학자의 아이디어를 차용했는지 분간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김구원 교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라고 한다면 논문을 써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참고서는 그런 것을 밝힐 장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웨스트민스터신학교 트렘퍼 롱맨이라든지 해외 유수 학자들도 참고서 종류의 주석을 쓸 때 각주를 일일이 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김 교수는 예를 하나 들었다. 그는 "고대 이스라엘에서 사랑은 정치적 충성 관계를 나타내기 때문에, '다윗이 요나단을 사랑했다'는 구절은 정치적 충성 관계를 의미한다"는 구절을 언급했다. 이는 표준 주석이나 해석서에 나올 수 있는 내용으로, 윌리엄 모란(William. L. Moran)이라는 학자가 아시리아 조약 문서를 분석한 논문에 나온다고 했다. 그러나 이 지식은 학계에서 합의된 사항이므로 대중적 글에서 모란의 주장이라고 인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교수는 "참조했다고 무조건 각주를 달라는 것은 이른바 '자기 고백적 각주'"라고 했다. '내가 이 사람의 아이디어를 인용했다'는 고백을 위한 각주를 다는 것은 원래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문헌에 나온 내용과 저자의 이해, 기존 지식, 본문에서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일치된다고 판단하면 굳이 각주를 달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논문의 경우 각 대학마다 연구윤리위원회가 있고 표절 여부를 심사할 수 있지만, 대중 서적은 그런 역할을 맡은 컨트롤타워도 없으며, 그것이 가능하지도 않다는 게 김 교수 입장이다. 김구원 교수는 참고서 분야 출처 표기는 "학자의 양심, 그리고 시장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있는 책과 저자는 시장에서 자연히 도태될 것이며, 과도한 표절 의혹 제기로 학자들 저술을 위축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김구원 교수는 타인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아이디어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각주를 달지 않은 것이 아니라고 했다. 자신의 판단과 양심에 따른 결정인 만큼, 앞으로의 저술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현재 후속 저술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독자들에게 "어떤 식으로든지 내 책이 문제가 되어 염려 끼쳐 죄송하다. 학자는 삶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좋은 글로 섬기겠다"고 말했다.

출판사, 자체 조사
"문제 발견되면 후속 조치"

출판사들은 일단 조사에 착수하고 후속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홍성사는 5월 19일 <뉴스앤조이>에 "이성하 목사 지적은 이유 있으며, 1차적으로 내부에서 확인 절차를 거쳤다. 제3의 권위자에게 한 번 더 전체 내용을 확인할 것이다. 이성하 목사에게 추천받은 제3의 권위자에게 의뢰하고 검토한 후, 저자와의 확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라고 했다. 홍성사 관계자는 "문제점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복있는사람은 현재 김 교수 책을 절판 조치했다. 현재 교보문고, 알라딘 등 대형 서점에서는 <성경,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구입할 수 없다. 복있는사람 관계자는 19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현재 책은 절판했고 출판사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추후 조치는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사의 결론은 김구원 교수의 입장과 다를 수 있다. 도서 절판이나 폐기에 따른 손실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김 교수는 "그 문제는 출판사와 나와의 문제이므로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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