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협이 대규모 세계 대회를 예고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열린 퀴어 문화 축제 반대 집회 현장.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퀴어 문화 축제에 맞서는 대규모 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한동협·소강석 대표회장)는 6월 2~4일까지 '제1회 생명·가정·효 세계 대회(서울 글로벌 패밀리 컨벤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1만 명이 참석할 것이라 밝힌 한동협은, 생명을 존중하고 건강한 가정을 만들고 잘못된 가치관을 막기 위한 취지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했다. 여기서 한동협이 주장하는 잘못된 가치관은 '동성애'를 의미한다.

대회 준비위원장 유충국 목사는 5월 18일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심각한 위험이 있는데 그게 바로 동성애다. 하나님이 얼마나 싫어하는지 레위기 20장이 잘 설명하고 있다. 동성애는 하나님 말씀에 역행하고, 끝내 가정을 비롯해 나라와 민족을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사회가 동성애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그 일환으로 세계 대회를 마련했다고 했다.

반동성애 운동은 보수 개신교계가 앞장서고 있다. 한동협 전문위원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앤에스)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교회가 분열되고 있다. 동성애를 옹호·조장하고, 지지를 강요하는 독재 현상이 급속도로 퍼지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주요 선진국이 걸어간 전례를 참고해서 절대 분열되지 말고, 교회와 사회의 거룩함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대회는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6월 2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세미나를 시작으로, 3일에는 서울역광장 일대에서 각종 행사를 연다. 한동협은 "이날 할아버지·할머니부터 손자·손녀까지 3대가 함께하는 퍼레이드를 하고, 세계 각국의 전통 결혼 의상 등을 선보일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일구는 가정의 소중함도 선포할 것"이라고 했다. 4일에는 전국 교회로 흩어져 동성애 폐해를 알릴 예정이라고 했다. 한동협은 "이번 대회는 세계 최초이며, 30개국 인사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용희 대표는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막아 내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대회 국제본부장 이용희 대표(에스더기도운동본부)는 "세계 대회를 개최해 외국에서 밀려오는 동성애 합법화의 압력을 막고, 차별금지법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동성애 운동을 국민과 대통령, 위정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희 대표는 행사에 앞서 5월 28일 일요일을 '가정 성결 주일'로 지켜 달라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동성애를 성도들에게 가르쳐야 교회와 대한민국이 거룩할 수 있다. 한국교회는 동성애, 음란, 낙태를 반대하는 설교 주일로 지켜야 한다. 재작년부터 (동성애 관련) 설교 자료와 샘플을 배포하고 있는데, 올해도 인터넷과 신문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동협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세계 대회를 준비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회 대변인 이병대 목사(한국교회언론회)는 "건강한 사회 건설을 위해 필요한 지혜를 얻기 위해 전문가들도 초청했다. 바르고 건강한 가치관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묻고 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7월 15일 열리는 퀴어 문화 축제에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한동협 홍호수 사무총장은 "한동협은 준비가 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차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는 한동협 대표회장을 맡고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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