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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가 종북 세력에 점령됐다?

이영훈 목사, 가짜 뉴스 퍼뜨린 밴드 회원 10명 고소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7.05.12  15: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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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탄핵 국면과 함께 촉발된 '가짜 뉴스'가 19대 대선이 끝난 뒤에도 계속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일부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대선을 부정하는 가짜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무효표가 2등 후보(홍준표)가 받은 표(785만 표)보다 많은 850만 표라거나, 전자 개표기가 조작됐다거나, 투표용지가 두 종류라는 식이다.

대체로 이런 글은 네이버 밴드 '신혜식의 신의한수와 함께하는 애국 시민'과 '~신의한수~애국 방송'에서 볼 수 있다. 무효표가 2등 후보 표보다 많이 나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대 대선 무효표는 13만 5,733표다. 전자 개표기 조작이나, 투표용지가 두 종류 설도 근거 없는 주장이다.

'~신의한수~애국 방송' 밴드에서는 기독교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활동도 감지된다. 이 밴드 리더는 '엘사라 목사'이며, 이 밴드에는 7,578명이 가입해 있다. 대선 이후 "이제 5·18, 이슬람 할랄 단지, 동성애 차별금지법과 싸웁시다", "문재인을 당선시킨 것은 종북 척결의 기회를 주기 위한 하늘(하나님)의 뜻과 계획이었다. 대한민국을 구출하도록, 선관위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도록 하늘(하나님)이 했다"는 글도 오르고 있다. 대응할 가치도 없는 글이지만, 회원들은 동조하거나 글을 퍼 가기 바쁘다.

이영훈 목사는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을 비방한 이들을 올해 2월 고소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 밴드에서 활동하는 회원 10명(운영자 엘사라 목사 포함)은 올해 2월, 명예훼손죄(정보 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피소됐다. 고소인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다. 당시 밴드에는 이 목사를 비방하는 글이 수차례 게재됐다. 이 목사는 야당 쪽이며, 친북 종북 세력이 순복음교회를 점령했다는 취지의 글이었다.

"이영훈 목사는 KNCC(교회협) 회장이고, 문재인·박지원·박원순 등 야당 쪽이며,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박지원에게 점령당했다. 목포파 장로들에게 교회가 점령돼 교회 원로목사인 조용기 목사가 볼모가 됐다. 조용기 목사는 22개 교회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독립시켰으나, 친북 종북 세력들이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점령했다."

북한 김정은과 밀접한 관계라는 또 다른 글도 밴드에서 퍼졌다.

"이영훈 목사는 북한 김정은의 하수인 겸 간첩이고, 몇 년 전 북한을 방문해 돈과 성 접대를 받았다. 김정은에게 충성 맹세했고, 북한에 자식이 여러 명 있다. 이영훈은 좌파 빨갱이 사상과 손잡았다."

글이 게재된 당시 이영훈 목사는 진보 성향의 교회협이 아닌, 보수 연합 기구를 대표하는 한기총 대표회장이었다. 그동안 행보로 볼 때 이 목사 정치 성향은 보수에 가깝다. 그렇다면 별안간 왜 이런 글이 나돌게 됐을까.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이영훈 목사가 공적인 자리에서 한 대북 정책 발언과 관련 있다고 봤다. 국정 농단으로 정국이 시끄럽던 지난해 11월 1일, '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 출범식에서 이영훈 목사는 정부의 이념 편향 문제로 통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노무현 대통령 말기, 평양에 조용기심장병원을 짓기 시작했다. 6개월이면 끝났을 병원 공사를 이명박 대통령 이후 공사가 중단돼 8년간 못 짓고 있다. 여러 차례 정부나 대통령에게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부의 이념 편향 때문에 통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북핵 문제로 전면 중단된 개성공단을 언급하며 간접적으로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이 목사는 "통일을 원한다면 정부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인도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정권이 바뀌고, 이념이 달라도 민간 교류가 활발해지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개성공단 역시 폐쇄하지 말고 10개 정도 늘리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는 올해 1월 20일,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에서 "인도주의 차원에서 북한을 도와야 하고, 개성공단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가 호되게 당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여전히 가짜 뉴스가 성행하고 있다. 네이버 밴드 ~신의한수~애국 방송 갈무리

그러나 도를 넘은 비방 메시지는 웃으며 넘어갈 수 없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신의한수~애국 방송'에 게재된 글은 민주주의와 종교의자유를 부정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자신들과 다른 의견을 가진 이를 상대로 무차별적인 명예훼손을 가했는데, 탄기국(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과 다를 게 뭐가 있는가. 이들은 자칭 보수라고 하지만 극우 세력이다.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은 피소된 '~신의 한수~애국 방송' 회원들을 조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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