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신대원도 안 나왔는데 목사 안수 하이패스?

예성 교단, 군종장교요원 특혜 논란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7.05.11  13:32:27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default_news_ad2
ad42
예성 총회가 목사 안수 문제로 시끄럽다(사진은 내용과 관계 없음).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목사가 되려면 신학대학원(신대원)을 나와야 한다. 신대원을 졸업해도 바로 목사가 되는 건 아니다. 교단마다 차이가 있는데, 졸업 후 평균 2~5년 정도 전임전도사로 사역해야 안수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신대원 기간까지 더하면 짧게는 5년, 길게는 8년 걸리는 셈이다.

올해 4월,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이동석 총회장) 소속 전도사 3명은 목사로 초고속 승진(?)했다. 예성 교단 헌법에는, 안수를 받으려면 전임전도사로 5년 이상 사역해야 한다고 나온다. 또는 전임전도사 경력 3년 이상 중 담임 목회를 1년 이상 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어느 하나도 충족하지 않았다. 심지어 2명은 신대원을 졸업하지도 않았다. 조용하던 교단이 안수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군종장교요원 '목사'만 지원 가능
"지원 안 된다더니, 전도사 3명 선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 3명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홍 아무개, 장 아무개, 이 아무개 씨는 모두 목사 아들이다. 목사 안수를 총회 임원회 결의로 받았다. 현재 이들은 군종장교(요원) 신분으로 군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4월 26일 입영했고, 7월 1일 임관할 예정이다.

안수 특혜 논란은 '군종장교' 선출과 관련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26일, 군종사관후보생(군종장교와 달리 신학대학 2학년 재학 중 시험을 본 뒤 합격한 인원 – 기자 주) 인원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17년도 군종장교(요원)'를 선발한다고 공지했다. 국방부는 예성 포함 10개 교단에 각 3명씩(남·여) 추천을 받고, 이 중 성적순으로 24명(혹은 15명)을 뽑겠다고 알렸다.

예성 총회는 군종장교 선출 소식을 교단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총회 임원회는 올해 1월 2일, 33개 지방회 회장들에게 군종요원 선출을 알리는 문자까지 보냈다. 총회가 정한 마감 날짜는 5일이었고, 총 4명이 지원했다. 총회는 자체 심사를 거쳐 3명을 최종 후보로 선발했다. 뽑힌 3명은 나란히 군종장교에 합격했다.

군종장교에 선발된 전도사 3명은 4월 목사 안수를 받았다. 사진 예성 총회 홈페이지 갈무리

논란이 제기됐다. 이들의 신분이 목사가 아닌 전도사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체 심사에서 탈락한 1명만 목사였다. 국방부는 군종장교 지원 대상자를 성직자(목사, 신부, 스님, 교무)로 규정하고 있다. 총회 임원회는 이 문제로 긴급회의를 열었다. 한나절 논의 끝에 군 선교 사역을 위해 이들에게 목사 안수를 주기로 결의했다. 이 씨는 4월 8일, 홍 씨와 장 씨는 16일 지방회에서 안수를 받았다.

교단 안에서는 애당초 자격이 안 되는 이들을 뽑은 다음, 군종장교 선발을 빌미로 안수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예성 소속 A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총회는 교단지 <성결신문>에 군종장교요원 선발 공고도 내지 않았다. 한 전도사가 총회에 지원 문의를 했는데, 전도사는 (지원이) 안 된다는 답변도 들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전도사만 뽑아 놨다.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총회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도 비슷한 주장이 제기됐다. 장 아무개 장로는 4월 29일 "교회 전도사가 총회에 문의했는데, 안수받지 않은 사람은 자격이 안 된다는 답변을 듣고 포기했다. 그런데 동기 전도사는 군종장교 서류를 제출하고, 최종 합격했다고 하더라. 선수를 링 위에조차 올라설 수 없게 막는 두 얼굴을 가진 총회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총회장 "전도사 선출·안수, 관례"
다른 교단 '목사'만 지원 가능

총회 임원회는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이동석 총회장은 3월 30일 <성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군종장교(요원) 선발 규정은 교단 헌법에 명시돼 있지 않고, 지금까지 관례에 따라 처리해 왔다고 주장했다.

"군종장교요원은 군종사관후보생 수급에 문제가 생기고 결원이 생길 때만 충원하는 제도다. 국방부가 갑작스럽게 요청할 때가 많다. 그간 군종장교요원 파송 전례를 보더라도 예외적으로 총회 임원회가 긴급하게 소집되어 결정하고 파송했다 (중략) 요원 선발과 관련한 규정은 어디에도 없고 과거에도 이와 관련한 업무에 관여한 적 없다. 특별한 (군) 선교 사역을 위해 임원회가 엄격한 결의를 통해 결정할 수밖에 없는, 그간의 통상적인 관례였다."

이 총회장은 예외적인 상황인 만큼 일반 목사 안수 조건과 비교할 수 없는 문제라고 강변했다. 다만 이번에 목사 안수를 받은 3명은 5년 안에 반드시 M.Div(목회학 석사)를 마치게 하고, 지방회·총회에서 크고 작은 직책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군종사관후보생을 대체하기 위해 군종장교(요원)을 뽑고 있다(사진은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앤조이 이용필

실제로 국방부는 수급이 필요할 때만 군종장교(요원)을 선발한다. 언제 공고가 날지 모르고, 뽑는 인원도 그때그때 다르다. 그렇다면 다른 교단 상황은 어떨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은 올해 군종장교 2명을 배출했다. 지원자는 단 2명이었고, 모두 목사 신분이었다. 예장통합 군선교부 관계자는 "3명까지 낼 수 있었는데, 기간이 짧아서 그런지 지원자가 없었다. 지원은 목사 또는 목사 안수 예정자(전임전도사 사역 기간을 충족하고, 목사 고시까지 합격한 전도사 - 기자 주)만 할 수 있다. 전도사는 아예 지원할 수가 없다. 국방부에서 그렇게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는 여성 군종장교 2명을 포함 5명을 배출했다. 기침 총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신대원은 졸업했고, 목사 안수를 받을 자격이 있어야 지원 가능하다. 지원자 중 전도사는 없다"고 말했다.

총회 실무 담당자, 특혜 의혹 부인 
96회 총회서 안수 문제 다룰 듯

다른 교단 전도사는 군종장교(요원)에 지원하지 못한다. 그러나 예성 총회는 목사 안수 예정자도 아닌 일반 전도사를 선발하고 안수를 줬다. 교단 일각에서는 전도사들 부모가 총회 핵심 인사와 가까운 사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예성 총회 사무국장 엄복용 목사는 이를 부인했다. 전도사 안수 문제는 특혜가 아닌 교단 '특수성'이라고 주장했다. 엄 목사는 5월 4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교단 역사를 보면 전도사를 (군종장교로) 보낸 전례가 많다. 군 선교를 위해 총회 임원들이 고심 끝에 결정한 것이다. 교단지에 공고를 내지 않았다고 문제 삼는데, 격주로 발행되다 보니 낼 수가 없었다. 많은 사람이 이해했는데, 사이드에 있는 몇몇 분의 생각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목사 지원자가 떨어진 이유도 설명했다. 엄 목사는 "중령·대령 출신 장로·목사와 총회장 등이 엄격하게 심사했다. 국방부가 요구하는 인성, 체력, 자질 등을 우선적으로 봤고, 최종적으로 (전도사) 3명을 선출한 것이다. 개인 신상과 관련돼 있는 만큼 자세한 이야기는 못 해 주니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총회가 전도사 지원자를 받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엄 목사는 "내가 군 선교 실무자다. (직원에게) 누굴 받으라 말라 지시한 적 없다. 총회 안에서 군종장교요원 의혹이 제기됐을 때 사무국으로 전화해 사실 확인을 요청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

교단 안에서는 안수 문제로 논란이지만, 군종장교(요원)를 선발하는 국방부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단 장교로 임관하려면 학사 학위 이상이면 된다. 대학원을 꼭 나오지 않아도 된다. 목사 안수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대원 졸업보다 '안수'가 우선이라는 의미다.

예성 총회는 총회장과 실무 담장자 해명에도 특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5월 22일 안양 성결대에서 열리는 96회 총회에서 안수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ad47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동영상 기사

default_news_bottom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