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뉴스앤조이> 2017년 2/4분기 연재 필진은 길찾는교회 자캐오 신부와 순천중앙교회 홍인식 목사다. 두 필진은 각자 6개 기고로 <뉴스앤조이> 독자와 만난다. 자캐오 신부는 지난달부터 '그리스도교의 또 다른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4월 22일 첫 글이 나갔다. 홍인식 목사는 5월 둘째 주부터 격주로 '홍인식 목사의 교회 해방'을 연재할 예정이다.

홍인식 목사는 해방신학자다. 해방신학은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주목한다. 가난한 자들 관점에서 신학의 모든 주제를 풀어낸다. 가난은 기독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다. 가난에 관한 구절을 제하면 성서가 너덜너덜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성서는 가난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5월 2일 홍인식 목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방신학이 무엇인지, 칼럼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지 물었다.

<뉴스앤조이> 2017년 2분기 2번째 필진은 홍인식 목사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현재 순천중앙교회 담임목사로 일하고 있다. 다소 건조하지만 경력 중심으로 소개하면 이렇다.

16세경 남미 파라과이로 이민을 갔다. 그곳에서 중·고등학교와 파라과이 아순시온국립대학교(경영학 전공)를 졸업했고, 1985년 한국으로 돌아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를 공부했다. 1991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서울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서울 영락교회 후원으로 총회세계선교부 선교사로 파라과이에 파송됐다. 그 후 18년간 파라과이·아르헨티나·쿠바·코스타리카·칠레에서 현지 선교사로 일했고, 한인 목회도 했다.

아르헨티나 선교사·목회자로 사역하는 동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연합신학대학교(ISEDET) 호세 미게스 보니노 교수 밑에서 해방신학을 전공했다. 남미 여러 신학대학에서 교수로도 일했다. 쿠바에서는 4년 동안 마탄사스개신교신학대학교에서 일했다. 2008년 서울로 돌아와 4년여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현대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했다. 그 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멕시코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로 지냈고, 2016년 4월 순천중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 해방신학자로 알려져 있다. 해방신학 개념이 생소한 기독교인이 있을 것 같다. 해방신학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

해방신학은 기독교 신학에서 새로운 주제라기보다는 신학을 하는 '새로운 방법론'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신학과 마찬가지로 해방신학도 신학의 모든 주제를 다룬다. 예를 들면, 신·삼위일체·그리스도·성령·은혜·죄·교회 등을 이야기한다. 다른 모든 신학과 구별되는 해방신학의 독창성은 신학의 모든 주제를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 관점에서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해방신학자 구티에레즈(Gutierrez) 말대로 이 세계를 '가난한 자', '역사의 패배자', 혹은 '역사의 하부'(underside of history)의 눈으로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바로 이 '가난한 자에 대한 선택'(option for the poor)이라는 신학적 방법론이 남미 해방신학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그렇기에 가난한 자들 문제를 직시하지 않거나 가난한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해방신학을 논하는 것 자체는 불가능하다.

- 순천중앙교회에서 어떤 목회를 하고 있는가. 주력하고 있는 사역 분야가 있다면.

일반적인 목회를 한다. 특별하고 유별나게 하는 것은 없다. 기존 교회가 하는 일은 다 하고 있다. 다만 목회를 하면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있다. 무엇보다 역사적·사회적 관심을 가지고 목회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순천중앙교회 교우들이 세상으로부터 분리된 폐쇄 공동체가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고 세계 안에서 하나님나라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는 열린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열린 시각으로 다시 말하면, 먼저 역사비평적 시각으로 성경을 읽으려 노력한다. 그래야만 세상과 소통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미국에 사는 어떤 사람은, 페이스북에 순천중앙교회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순천중앙교회의 신자들은 서로의 동반자로서 함께 예수의 길을 가는 충실한 신앙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성경을 열린 눈으로 읽고, 공동의 선을 향해 가는 모습은 아름답다. 모름지기 믿음 공동체란 이래야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바로 이런 목회에 중점을 두고 있다.

- 연재 칼럼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다룰 생각인가.

우선적으로 오늘의 현실 속에서 한국교회 모습을 진단하고, 한국교회가 위기를 넘어 새로운 공동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신학적·목회적 대안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원인을 알고 진단하며 대책을 세우는 실질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 사회에서 한국교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말하고 싶다. 특별히 청년층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이야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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