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이사회가 총장을 초빙한다고 공지하자 총학생회, 총동문회, 교단이 반발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학교법인 한신학원(이극래 이사장)이 한신대학교 7대 총장을 뽑는다고 4월 21일 학교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권오륜 총회장)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기장 총회가 학교 분쟁 등의 이유로 총장 인준을 부결한 지 7개월 만에 후속 조치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총학생회·총동문회·교단은 이사회의 총장 선출에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 운영위원회는 4월 18일 "현 이사회 주도로 진행되는 총장 선출 일정에 따르지 않겠다"며 이사회 퇴진을 요구했다.

권오륜 총회장과 이재천 총무도 21일 "총회는 이사회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빚어질 갈등과 한신학원 정상화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심히 우려한다"며 철회를 요청했다. 총회는, 총장 선출이 원만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한신학원, 한신 공동체, 교단 의견이 평화롭게 수렴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신대 총동문회도 24일 이사회 결정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총동문회는 "1년 전 교수·학생 의견을 묵살하고 독단적으로 진행한 총장 선임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사회는 지난해 3월 31일 강성영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학생·교수는 사전 투표로 뽑은 1‧2 순위가 아닌 3순위 후보(강성영 교수)가 총장으로 선출됐다며 반발했다. 이사회는 총장 선출 권한은 이사회에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학생들은 총장실을 점거하며 학내 시위를 이어 갔다. 기장 총회는, 101회 총회에서 이사장을 비롯 이사 전원 자진 사퇴를 결의했다. 학내 갈등 원인이 이사회에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이사들은 총회 결의를 따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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