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할렐루야, 다음 주면 '황금연휴'입니다. 5월 1일(월) 노동절, 3일(수) 석가탄신일, 5일(금) 어린이날. 2일과 4일만 일하는 날인데요. 띄엄띄엄 감질나게 일해서 뭐하겠습니까. 확 그냥 쉬어 버리면 좋겠습니다만, 그러다 영원히 쉬게 될까 봐 <뉴스앤조이>는 이틀 중 하루만 쉬기로 했습니다.

기자들은 양가감정에 휩싸였습니다. 쉬는 건 좋은데, 기사가 안 나오면 사이트가 굴러가지 않으니 걱정스럽다는 겁니다. '며칠 포스팅 안 하면 독자분들이 우리를 잊는 거 아닐까…' 독자들과 회사를 생각하는 기자들의 마음에 가슴이 찡~합니다. "그래, 그러면 쉬지 말까?" 대답 대신 따가운 눈총이 돌아옵니다.

노동절에도 쉬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편집회의 중 현선 사진기자가 광화문 광고탑에 올라간 노동자 6명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저마다 절박한 마음으로 올라간 것일 텐데…. 교회가 저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얘기를 나누다가, 교회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이런 소식이 큰 뉴스가 되지 않는 현실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대부분 노동자일 텐데 말입니다.

그러다 교회 청년들의 노동은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최유리 기자가 말을 받았습니다. 지인과 이야기하면서 나온 말인데, 그 친구는 주일 설교를 들을 때마다 '저 목사님은 교인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정말 모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 목사의 설교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고 합니다.

공감 없는 설교는 허공에 흩어질 뿐입니다. 그 청년은 업무 특성상 새벽에도 연락이 오면 뛰어 나가야 합니다. 때로는 비윤리적인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만두고 싶지만, 나이는 서른이 넘었고 청년 실업 60만 시대에 당장 뭘로 먹고살지 걱정입니다. "신앙으로 이겨 내라", "기도하면 잘 풀릴 거다"라는 말은 더 이상 그에게 와 닿지 않습니다.

<뉴스앤조이>는 앞으로 교회 청년들의 노동 이야기를 다뤄 보려 합니다. 위와 같은 사례도 있고, 주일에도 일해야 해서 교회 일에 충실하지 못해 자책하는 이도 있습니다. 여러 고민의 층위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공론화해, 지금을 사는 교회 청년들은 기독교 신앙을 어떻게 생각하고 교회에 무엇을 원하는지 다뤄 보려 합니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뉴스앤조이 현선

실종된 지 한 달이 되어 가는 스텔라데이지호 사건도 지속해서 다룰 것입니다. 유영 기자가 만나는 실종자 가족들은 지금 피가 마르는 심정입니다. 어떤 흔적도 찾을 수 없어 애가 타는데, 선사와 정부가 수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아 더욱 절망스럽습니다. 지금은 여론을 환기해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게 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세습 절차를 밟고 있는 명성교회(김삼환 원로목사)가 소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동남노회 정기 회의가 25일 화요일에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명성교회 세습 건을 다룰지는 노회 관계자들도 아직 확답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건을 취재해 온 박요셉 기자가 동남노회 소식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할 것입니다.

기독교발 '가짜 뉴스'에 대해서도 다뤄 보려 합니다. 주로 보수 개신교인들이 있는 채팅방에 장르를 가리지 않고 퍼지는 왜곡된 소식은, 애먼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하고 한국교회를 무식과 불통의 대명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팩트를 바로 알리는 것은 언론의 역할입니다. 편집국 에이스 이용필·이은혜 기자가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도 속이 꽉 찬 기사들로 찾아뵙겠습니다. 아무리 속이 꽉 차도 여러분이 읽어 주시지 않으면 말짱 꽝입니다. 도와줘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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