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성결교회 교인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반대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수원 세한성결교회가 4월 23일 세습을 확정했다. 주남석 담임목사 후임 자리는 둘째 아들 주진 목사가 물려받았다. 세한성결교회는 이날 저녁 7시 예배 시간에 사무총회를 열고 참석 교인 638명 중 507명, 79.5% 찬성으로 후임 목사 청빙안을 통과시켰다.

교회는 30분 정도 짧은 예배 후 사무총회(장로교 공동의회에 해당)를 열었다. 사무총회 치리목사를 맡은 송창원 목사(소망세광교회)가 회의를 주재했다. 통성기도 후 사무총회가 시작됐다. 투표권이 있는 18세 이상 세례교인은 1층에, 그렇지 않은 교인은 2층에 자리했다.

송창원 목사는 회의 내용의 외부 유출을 금지했다. 송 목사는 교인들에게 "은혜로운 여러 가지 말들도 세상에서 이상하게 얘기하고 그런다. 오늘 회의할 때 녹음을 한다든지 촬영을 한다든지 이런 건 필요 없는 행위다. 외부에서 사용되면 법적인 책임을 묻게 된다. 당회 결의 사항이라 알려 드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청빙 예정자인 주진 목사는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교인들은 스크린에 나온 주 목사 부부 프로필을 본 후 투표에 들어갔다.

이날 투표는 세한성결교회 18세 이상 세례교인 1,931명 중 638명이 참석했다. 투표 결과에 따르겠다며 위임장을 제출한 교인이 992명이었다. 교회가 2주간 불참자는 꼭 위임장을 내 달라고 광고한 덕에 많은 이가 위임장을 제출했다.

1시간 가까운 개표가 이어졌다. 638명 중 반대표는 124표, 무효 6표, 기권 1표였다. 찬성 507표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교인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송창원 목사는 투표 결과를 공표하며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했다. 축도에 앞서 한마디하겠다며 입을 열었다.

"저도 담임목사 부임할 때 청빙 투표로 갔다. 만장일치로 청빙된 건 아니다. 반대가 몇 표 있었다고 한다. (부임 후) 그 양반이 누굴까 생각하는데… 저분 같다 싶은데(교인들 웃음). 그런데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진다. 어떤 사람은 마음을 잘 안 주다가 지나고 보면 진국이다. 하나님께서 세한교회를 사랑하시고 지금까지 이끌어 오셔서 잘 진행되게 하셨고 예배 가운데 역사하셨고 결론이 지어졌고 여기에 다 승복하고 우리가 다 찬성한 거다 이제. 우리가 회의에서 결정했으니까. 누가 찬성, 반대 찍었을까 하지 말고 주님의 뜻 따라 다 결정됐으니 협력해서 세워 나가기를 바란다."

이날 저녁 예배에서 '세습'이라는 단어는 거론되지 않았다. 송창원 목사는 다음과 같이 기도하고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세한교회를 지금까지 세우고 성장시키기 위하여 눈물 흘리며 피땀 흘리며 귀한 사역 감당해 온 우리 주(남석) 목사님 기억해 주시고, 모든 기도의 제목들이 계속해서 응답되게 해 주시고 계속해서 성장하는 세한교회 될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 주진 목사님 제2대 담임목사로 청빙됩니다. 이미 결정됐습니다. 주님 이 모든 과정 가운데 주님 함께하신 줄 믿습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어떤 부덕스러운 용어가 아니라 우리 성도들이 기도하면서 청빙하였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파송하셨습니다. 순종하며 아멘하며 이제 하나 되고 협력하고 교회를 세워 가기를 결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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