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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비장애인 통합 예배는 필수"

[인터뷰] 명성교회 사랑부 사역 17년 최대열 목사

박요셉 기자   기사승인 2017.04.22  13: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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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최대열 목사는 장애인 사역자다. 명성교회(김삼환 원로목사)에서 사랑부(발달장애인 부서)를 17년간 지켜 왔다. 그는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이성희 총회장) 산하 기구 발달장애인선교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총회 장애인복지선교협의회 회장과 국가인권위원회 장애차별전문위원도 역임했다. 그에게도 장애가 있다. 3급 지체장애인이다.

명성교회는 1993년, 학생 12명과 교사 25명으로 사랑부를 신설했다. 전문 사역자가 필요하겠다고 판단한 교회는 2001년 연세대학교에서 신학 공부를 하고 있던 최대열 목사를 청빙했다.

최대열 목사는 명성교회에 부임하자마자 '통합 예배'를 만들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통합이다. 최 목사는 장애인 사역을 하는 교회에 가장 중요한 건 교인들 인식이라고 생각했다. 장애인과 같이 있는 시간이 장애인을 향한 편견과 오해를 허물고, 건강한 인식을 키운다고 봤다. 최 목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1박 2일 함께 놀러 가는 '통합 캠프', 주일학교 교사를 위한 '통합 세미나' 등도 개설했다.

최 목사는 장애인 사역을 모든 교회가 해야 할 일로 본다. 그는 공저 <교회와 발달장애인>(나눔사)에서 이렇게 말한다. "마치 장애인 사역을 특정 교회의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교회의 것입니다. 교회는 장애인을 전인격적으로 그리고 전 생애적으로 끌어안아야 합니다."

교회는 교인들이 모여 함께 예배하고 교제를 나누는 곳이다. 장애인도 여기서 배제돼서는 안 된다. 최 목사는 장애인 사역의 첫 과제가 교회 문턱을 낮추는 것이라고 했다. 장애인이 편하게 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기본이라고 했다.

최 목사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최대열 목사. 그는 17년간 명성교회에서 장애인 사역을 이끌어 왔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 명성교회 사랑부는 어떤 일을 하나.

우선 명성교회 장애인 부서 구성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전체 3개 부서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부(발달장애인), 농아부, 사랑지체부(지체장애인)다.

우리는 한 달에 한 번 통합 예배를 한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예배한다. 일년에 1~2회씩 통합 캠프도 진행하고 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야외로 놀러 간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조가 되어 조끼리 경쟁하는 오락도 한다. 아이들이 오락과 놀이를 하면서 지금까지 갖고 있던 편견과 오해를 허무는 것 같다.

모든 장애인이 사랑부에 있는 건 아니다. 사랑부 학생 중에 비장애인과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주일학교로 이적시킨다. 교사들도 장애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주일학교 부장, 교사를 대상으로 통합 세미나를 열고 있다.

평일에는 사랑학교를 운영한다. 지역에 있는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문화 교실이다. 지역 복지관 정원이 차서 복지관을 이용할 수 없는 이들이 있다. 그들을 위해 사랑학교를 만들었다. 악기 연주, 생활 체육, 난타, 요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명성교회 은혜교육관. 장애인 부서는 이곳에서 주일예배를 한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사랑학교 모습. 최대열 목사가 사랑학교 수강생에게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 장애인 사역을 하는 교회를 보면 대부분 대형 교회다. 어느 정도 규모 있는 교회만 장애인 사역을 할 수 있는 것인가.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장애인 사역에 전형적인 단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 장애인 봉사단과 장애인 순모임을 만들고, 다음에 장애인 부서와 예배를 개설한다. 그 이후에 주간 보호시설을 운영한다. 이후에는 복지 기관을 수탁 운영하고 사회복지법인을 만드는 교회도 있다. 꼭 이 패턴대로 갈 필요는 없다.

교회마다 상황이 다르다. 대형 교회는 재정이 넉넉하고 인적자원이 충분하니 장애인 사역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역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장애인 사역은 교회 형편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대로, 큰 교회는 큰 교회대로 교회 사정과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서 어떤 사역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 사역 자체가 중요하지, 겉으로 드러나는 활동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 장애인부를 전문으로 하는 사역자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우리 교단에는 장애인 부서가 있는 교회가 52개다. 그중 85%는 교육전도사가 장애인부를 담당하고 있다. 1년이 지나면 사역자가 바뀌는 구조다. 연속성·전문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내가 있는 발달장애인선교연합회에서 풀타임 사역자가 있는 교회는 명성교회, 염광교회, 영락교회, 안산제일교회 등 소수다.

물론, 교회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 대형 교회가 짐을 더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애인 사역자와 교사를 위한 강습회를 큰 교회들이 정기로 개최하고, 교육 자료도 제작해서 다른 교회에 나눠 줘야 한다. 총회 발달장애인선교연합회도 매년 여름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최대열 목사와 사랑부 부원들. 인터뷰하고 있는데 갑자기 찾아왔다. 같이 커피와 빵을 먹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 17년간 사랑부에 있었다. 사역하면서 부딪히는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교회가 서비스 제공에만 무게를 두는 건 아닌지 고민할 때가 있다. 한국교회가 장애인 사역을 시작했을 때는 한국의 장애인 복지가 바닥이었다.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교회나 성당에서 인근에 사는 장애인을 도왔다. 매달 일정 생활비를 주고, 집 청소를 하고, 음식도 갖다 주었다. 그런데 지금은 정부가 교회보다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회가 할 일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복지를 떠나 장애인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일은 도외시하지 않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장애인도 기독교인이다. 이들이 하나님을 알고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고민하는 환경을 교회가 조성해야 한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자녀로 둔 교인에게 기도 제목을 물은 적이 있다. 그는 비장애인 자녀가 커서 하나님나라에 쓰임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장애인 자녀를 위한 기도 제목도 물었다. 복지관을 잘 만나 좋은 서비스를 받고 아프지 않고 잘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분에게 왜 장애인 자녀에게는 하나님나라를 향한 비전을 품지 않느냐고 말했다.

- 발달장애인에게 복음을 전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에게는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자격이나 수단이 없다. 비장애인과 똑같은 형태의 신앙고백, 영접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다. 여러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고 본다.

사랑부를 보면 다양한 발달장애인 친구들이 있다. 조기 교육을 잘 받아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학습 능력이 있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어려운 친구도 있다. 한 친구는 정신연령이 1.3세다. 예배 시간에 성경책이나 물컵을 사람들에게 던지고, 고성을 지른다. 교사 3명이 옆에 달라붙어야 한다. 예배에 참석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겠지만, 그렇게 노력하는 것 자체에 어떤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발달장애인 친구들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많다. 학생들이 때리거나 따돌린다. 옳고 그른 행동을 판가름할 수 없는 아이에게 못된 짓을 시키기도 한다. "저기 있는 친구 때리고 와"라는 식으로. 괴롭힘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는 친구도 많다.

발달장애인들에게 우울증 증상이 발견된다면, 그건 병이 내면에 깊게 퍼졌다는 것이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발달장애인 중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많은 편인가.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받는다. 우울증이 심해서 자해하는 친구들도 있다. 발달장애인들은 겉으로 봤을 때 우울증이 있다는 걸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그런 증상이 발견된다면, 이미 병이 내면에 깊게 퍼졌다는 것이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전문 상담사가 전무한 실정이 문제다. 일반 정신과에서 상담받을 수밖에 없다. 정신과 의사들도 발달장애인과 의사소통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주로 약을 처방한다.

장애가 문제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환경이 문제다. 아이가 건강한 환경에서 생활하면, 장애는 '장애'가 안 된다. 하지만 일반 사회는 점점 더 장애인에게 척박해지는 것 같다. 자기 중심적 사고가 강하고 성과와 이익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다. 교회는 기독교인에게 소외 계층을 돌아보고 함께 가려는 태도를 강조해야 한다.

- 그래서 통합을 강조하는 건가.

장애인은 직접 만나고 함께 있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비장애인을 장애인 곁에 두려 하고, 장애인을 비장애인에게 노출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사회복지 전문가들도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 시행착오도 따른다. 교회가 통합 예배를 시작했을 때, 장애인 자녀를 둔 일부 부모는 원하지 않았다. 자녀가 학교에서 비장애인 학생과 어울리면서 어려움을 겪는데, 교회에서까지 비장애인과 함께 있게 하고 싶지 않았다. 몇몇 사랑부 교사는 통합 예배를 하지 말자고도 건의했다. 같이 예배를 하면서 비장애인 학생과 교사들이 가진 몰이해와 편견에 상처를 받아서다.

지금은 교인들 인식이 예전보다 나아졌다. 장애인 사역은 짧은 기간 안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장애인 인권 단체들은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행사 모습. 뉴스앤조이 현선

- 장애인 인권 단체들은 차별을 조장하는 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예가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다. 교회가 할 수 있는 건 없을까.

나도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에 동의한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4년 동안 장애차별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부 기관에 정책을 제안하고 차별 실태를 조사하는 일을 했다. 전문가들도 폐지에 다들 동의하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장애등급제을 대체하는 판단 기준과 예상 비용, 실제 효과 등을 만들어야 하는데, 정부에서는 아직 논의만 진행 중이다.

개교회가 나서기는 어려운 요인이 있다. 교인들 모두가 공감하고 동의해야 한다.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내기를 꺼려 하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는, 교단이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차원에서 정부에 정책 개선을 제안하고 있다. 교회는 교회대로, 교단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그들대로 할 일이 따로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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