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교회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반기독교 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반동성애 운동을 전개하는 이유를 밝혔다. 소 목사는 4월 13일 교회건강연구원(이효상 원장)이 주최한 포럼에서 "국정원장과 법무장관을 지낸 김승규 장로로부터 동성애와 이슬람 등 반기독교 세력들의 전략과 공격, 사상적 배후를 듣게 됐다. 교회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연합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생태계 회복에 관한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소강석 목사는 반기독교 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소 목사가 말하는 반기독교 세력은 '차별금지법'과 '인권조례안'을 통과시키려는 이들이다. 그는 "교회 생태계를 지키지 않으면 목회를 잘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 목사는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자신의 목회 이야기부터 꺼냈다. 개척 이후 매일 기도하고 성경만 보고 강단에 살면서 다른 목회자와 교류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영성에 몰입하며, 앉으나 서나 교회 성장만 생각했다고 했다. 그 결과 하나님 은혜로 1만 평이 넘는 예배당을 짓고, 수만 명이 다니는 교회로 부흥했다. 지금보다 더 큰 교회를 짓고 교인도 더 늘어날 수 있었지만, 교회 생태계를 지키는 '선도적 개척자'가 됐다고 했다. 소 목사는 "개교회 외연만 확장하는 대형화 목회 포기를 선언하고, 반기독교 세력의 공격에 대한 대처와 교회 생태계를 지키는 사역을 해 왔다"고 했다.

"반기독교 세력은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려다가 여의치 않으니까 교묘하게 성적 지향이 포함돼 있는 유사 차별금지법을 입법하려 했다. 그러나 '창조적 퍼스트 무버'(선도적 개척자)들에 의해 그것마저 저지당하자 이제는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3호에 근거, 전국 광역시·도, 시·군·구와 교육청, 대학에 이르기까지 인권조례안을 만들려 한다. 문제는 그 인권조례안에 성적 지향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이 인권조례안 역시 차별금지법을 입법하기 위한 서곡이고 교회 생태계를 깨뜨리기 위한 치밀한 전략인 것이다.

한국교회도 영국·미국 교회처럼 황폐한 상황이 오지 않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10~20년 후 땅 치고 후회해 봐야 소용없다. 지금부터 교회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

소 목사는, 목회자들이 의식을 전환하고 연합해 한국교회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동성애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교회가 서로 연대해 인권조례안 제정에 간섭해야 한다고 했다. 또 지역 국회의원을 설득해 유사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소 목사는 "우리가 지금이라도 깨어나지 않으면 더 이상 한국교회 미래는 없다. 목회자들이 의식을 전환하고, 교회 생태계 중요성에 대한 안목과 시대정신을 가져야 한다. 그 길만이 다시 비상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이자 대안이다"고 말했다.

교회건강연구원이 주최한 포럼에 참석한 목회자들. 사진 왼쪽부터 소강석 목사, 이효상 원장, 서길원 목사, 설동주 목사, 정성진 목사.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날 포럼에 참석한 다른 목사들도 소 목사와 같은 견해를 보였다.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대선 정국이다. 한국교회가 일치하고 연합해서 동성애나 세금 문제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설동주 목사(과천약수교회)도 "(반동성애 운동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게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한다. 내 자식과 손자·손녀를 위해서 정신 바짝 차리고 일에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서길원 목사(상계감리교회)는 "한기총 등 연합 기구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게 안 되면 각 교단 총무들이라 모여서 대책을 만들고, 교회 안에서 의식의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도 의견을 보탰다. 그는 "한기총에 기대하는 건 시간상 너무 촉박하다. 교회에서 아무리 설교해 봤자 소용없다. 각 지역에서 교회들이 연합해서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과 소통해야 한다. 앞으로 1~2년 내에 인권조례안을 막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불행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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