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합병 세습 논란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언론위원장 박승학 목사가 글을 보내왔습니다. 박 목사는 명성교회가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를 청빙하기로 결의한 것이 불법 대물림이나 변칙 세습이라는 주장에 반대합니다. <뉴스앤조이>는 명성교회 세습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어떤 논리를 가지고 있는지 독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전문을 게재합니다. - 편집자 주

 

2017년 3월 19일, 명성교회가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하고 김하나 목사를 후임자로 청빙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①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②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 ③장신대 교수 78명 등이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면 질의를 하는 등 '세습과 불법 대물림'을 중단하라는 여론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같은 여론의 아우성은,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의 후임자가 되는 것이, 한국교회 성직자들이 교회 권력과 명예와 부를 대를 이어 누리려는 죄악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고 '목사직 불법 대물림', '변칙 세습'이라는 주홍글씨로 매도하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 주기에 충분하다. 이에 대하여 필자의 견해를 밝히고자 한다. 

기윤실에서는 현직 담임목사의 아들이 후임자가 되면 ①하나님이 주인이어야 할 교회를 목사가 사유화하는 것이고 ②이런 변칙 세습으로 부정적 비난을 증폭해 기독교의 몰락을 자초하게 될 것이고 ③명성교회가 소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는 2013년 제정한 세습금지법에 의해 권고 조치해야 할 것이며 ④당사자 김하나 목사는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개혁연대에서는 이와 같은 세습을 하는 근거와 이유, 그리고 청빙 기준과 절차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혁연대 박득훈 목사라는 자는 "어떤 형태이든 세습은 결국 세습이므로 즉각 멈춰야 한다. 김삼환 목사는 당장 공동의회를 중단하라"고 말했고, 방인성 목사라는 자는 "3년 전부터 세습 의혹을 예의 주시해 왔는데 결국 변칙 세습의 꼼수가 드러났다. 이는 성도를 기망하고 교회를 사유화하려는 행위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고 보도됐다. 이들은 3월 19일 명성교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동호 목사라는 자는 "이것은 제왕적 목회를 남 주기 싫은 욕심과 사망한 재정장로의 비자금 문제가 아들을 세워야 안심이 될 것이기 때문일 것이라며, 노회는 세습을 허락해서는 안 되고 총회가 들고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과연 ①"대형 교회 세습을 못 막으면 한국교회는 망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 주장인가. ②직계 후손이나 아들이 교회의 후임자가 되는 것이 성도들을 기망하는 것이고 교회를 사유화하는 행위인가. ③과연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후임자가 되는 것을 '목사의 대물림' 또는 '세습'이라고 주홍글씨를 붙여 돌을 던져야 할 정도로 악한 것인가. ④후임 목사는 어떤 경우에도 담임목사와 전혀 관계가 없는 타인이 되어야만 옳고 건강한 것인가.

직계 후손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배제해야 한다면, 이것 역시 불공평한 것이며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것도 옳지 않은 것이 틀림없다. 

①교회의 절대다수의 성도들이 환영하고 ②그 공동체의 전통을 계승하여 전체의 화목을 이루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불협화음을 차단할 수 있다면 ③그리고 영성이나 실력이나 신앙 인격이 잘 준비된 최상의 적임자임에도 오로지 직계 후손이라는 구실 때문에 배제한다면 ④그리고 공동체와 관계도 없는 이런 반대 단체들의 막무가내식 반대와 방해로 포기해야 한다면 이보다 더 어리석고 비상식적인 일이 어디 있는가. 

이는 그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는 악행이며 만행이 틀림없다. 누가 그들에게 그런 권한을 주었는가. 그들이 무엇이기에 건방지게 하나님 대리자 역할을 하는가. 이따위 막무가내식 훼방과 반대 행위는 교회 공동체 위에 군림하려는 폭거이며 교만한 악행이다. 스스로 하나님 자리에 올라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고 방해하는 행위가 틀림없다. 무슨 권한으로 '명성교회 세습은 꿈도 못 꾸게 해야 한다'고 여론몰이하는가. 

직계 후손이 후임자가 된 경우, 교회가 더 성장하고 좋아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만나교회, 금란교회, 임마누엘교회, 광림교회, 인천순복음교회 등 과연 우려했던 것처럼 교회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부와 권력과 명예를 대물림하고 있다고 보이는가. 오히려 이와 같은 반대 단체들의 도에 넘치는 부정적 여론몰이와 행태가 교회 이미지를 훼손하고 피해를 주고 있다. 척결과 개혁의 대상이 이와 같은 단체들이라 생각된다. 

대물림이나 세습을 배척한다면 정치인들 중에 찾아보라. 남평우 아들 남경필, 유수호 아들 유승민, 장성만 아들 장재원, 정석모 아들 정진석, 김진재 아들 김세현, 정일형·정대철·정준호 3대 대물림 국회의원들도 있다. 일본 현 아베 총리의 조부는 일제시대 한국 총독이었던 아베 노부유키, 부친은 아베 신타로 대를 이은 정치적 세습이다.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부시 대통령의 아들 부시, 손자 조셉 부시 등 얼마든지 대물림 사례들이 있다. 이런 정치권력의 대물림이 국회의원직이나 대통령직을 사유화하는 죄악인가. 

담임목사 직계가 아닌 후임자를 선택하여 문제를 야기했던 사례들을 살펴보기 바란다. ①강남중앙침례교회 설립자 김충기 목사는 한국교회의 선지자요 입지전적인 부흥사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은퇴하면서 제3자의 인물로 후임자를 세우면서 과연 바람직한 결과가 있었는가. ②영락교회 한경직 목사는 후임을 가장 건전하고 바람직하게 세웠지만 과연 교회가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좋아졌는가. ③강북제일교회는 윤덕수 목사 소천 후 제3자로 후임자를 세운 후 얼마나 문제가 발생하고 만신창이가 되었는지도 살펴보기 바란다. 

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 박사는 직계 후손에게 기업을 물려주지 않았다. 과연 유한양행이 현대그룹이나 삼성그룹처럼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회사가 되었는가. 대우조선해양이 남상태 회장이 경영하면서 분식회계로 엄청난 적자가 발생하여 부도 위기에 처한 것도 상속자가 아닌 제3자가 경영했기 때문이라 생각하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기윤실이나 개혁연대, 대학 교수 등 단체들이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에 대하여 불법 대물림이니 세습이니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개 질의를 하는 등, 그동안의 행위들은 충분히 한국교회에 경각심을 주는 역할을 했다고 긍정적으로 인정하겠다. 

그러나 여기서 지나치면 이는 교회를 유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해코지하는 결과가 될 것임을 명심·유념하여 자중하기를 부탁한다.

박승학 / 예수생명교회 담임목사, 칼럼니스트, 기독교단개혁운동 대표, 한기총 언론위원장, 교회협 언론위원

※ 위 글에서 온누리교회 관계된 부분은 사실과 달라 삭제합니다. (4월 13일 21시 15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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