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항 부두에 올라온 세월호. 사진 제공 해양수산부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해양수산부(해수부·김영석 장관)가 세월호 선체를 현 위치에 거치하기로 결정했다. 선체에 일부 변형이 발생됐기 때문이다. 세월호현장수습본부 이철조 본부장은 4월 10일 오전 브리핑에서 "선미 쪽에 꼬인 현상이 나타났고, 선수와 선미가 휘어지는 벤딩 현상도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재 세월호는 뱃머리를 육지로 향한 채 부두 끝에서 약 40m 떨어져 있다. 해수부는 본래 세월호를 객실이 육지를 바라보고 선저는 바다를 향하게 거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추가 변형이 우려되어 더 이상 이동시키지 않고 그 자리에서 거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선체가 변형된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철조 본부장은 "모듈 트랜스포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변형이 발생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선체가 가라앉으면서 해저면과 충돌했기 때문에,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됐을 때 이미 어느 정도 변형이 있었을 거라고 추론한 바 있다. 이후, 모듈 트랜스포터가 이동하면서 가한 미세한 떨림이나 목포신항 부두의 기울기 등으로 추가 변형이 발생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 받침대를 먼저 이설한 뒤 선체를 거치하려던 계획도 변경됐다. 해수부는 이날 새벽 2시 반잠수식 선박 안에 있던 선박 받침대를 부두로 이송했다. 해수부는 예비로 확보한 모듈 트랜스포터를 이용해, 선박 받침대를 선체 하부로 밀어 넣을 계획이다. 받침대가 설치된 뒤 세월호를 싣고 있는 모듈 트랜스포터 600축이 모두 밖으로 빠져나오면, 육상 거치 작업이 최종 완료된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24시간 안에 육상 거치를 끝낼 계획이다.

이후 해수부는 약 1주일 동안 선체 수색 사전 준비에 착수한다. 선체 외부를 세척하고 내부를 방역하며, 안전도 검사(산소 농도, 유해가스 측정)와 위해도 검사(선체 내부 철판 두께 계측 등)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해수부는 미수습자 가족과 선체조사위원회와 협의 후 선체 수색 세부 계획을 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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