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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금…

[인터뷰] 허다윤 양 부모 박은미·허흥환

박요셉 기자   기사승인 2017.04.09  11: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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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해수부가 3차 인양 작업 시험에 성공했다. 해수부는 9일 오전 8시 특수 이동 장치 모듈 트랜스포터 하중 부하 시험을 최종 완료하고, 13시부터 육상 거치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해수부가 4월 8일 3차 인양 작업 시험을 진행하고 있을 때, 미수습자 허다윤 양 엄마 박은미 씨와 아빠 허흥환 씨를 만날 수 있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접안한 뒤로 지금까지 항구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목포신항은 항만 보호 구역으로, 숙식을 위한 별도 시설이 금지되어 있다. 해수부는 항구 인근에 숙소를 마련하려 했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은 배 안에 있는 가족을 두고 어디에 가 있겠냐며 항구 안에 머물기로 했다.

다음 주면 세월호 참사 3주기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아직 2014년 4월 16일을 살고 있다. 진도실내체육관에서 팽목항과 목포신항으로 공간만 바뀌었을 뿐이다. 인터뷰는 목포신항 미수습자 가족 쉼터에서 진행했다. 박은미 씨와 허흥환 씨가 한 말을 재구성했다.

박은미 씨와 허흥환 씨가 4월 8일 목포신항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박은미 /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을 찾는 일이에요. 가끔 어떤 분들은 추모 공간을 찾거나 사고 원인 규명을 말하지만, 여기는 2014년 4월 16일이잖아요. 그때는 '살려 달라', '찾아 달라'는 말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지금 세월호가 보이고 아이를 앞에 두고 있는데, 못 찾아서 애간장이 다 타고 가슴이 녹아 내리고 있는데, 무얼 얘기하겠어요. 지금은 빨리 사람부터 찾으라고 말하기에도 바쁜 시간이에요.

물론 정부가 많은 신뢰를 잃었어요. 무얼 해도 비판을 받는 상황이죠. 하지만 육상 거치 작업이 진행 중이니 조금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세월호가 올라오기 전, 많은 기독교인이 팽목항에 오셔서 같이 예배하고 기도해 주셨어요. 그때마다 우리가 그런 얘기를 했어요. 세월호 속에 9명이 있지만, 그 9명을 안고 계시는 분은 하나님이실 거라고.

지금도 하나님이 저 세월호 안에서 다윤이를 안고 계시고 은화도 안고 계시고 다른 미수습자들도 안고 계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얘들아, 그만 싸우고 빨리 좀 꺼내 달라'고….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사람 생명이잖아요. 저는 하나님을 믿고 있지만 여기 오는 다른 종교인들도 다 같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기 사람이 있기 때문에, 불교는 불교대로 간절한 마음으로 9명 찾기를 기도하고 있고, 천주교는 천주교대로 사람을 찾고자 하는 마음은 같다는 거죠.

미수습자 가족들이 지금 가장 바라는 건 사람을 찾는 거다. 뉴스앤조이 현선

제가 좀 더 바라는 건, 하나님을 믿는 많은 분이 좀 더 많이 기도해 주시는 거예요. 세월호 속에 9명을 다 찾을 수 있도록요.

사실은 그게 가장 무서워요. 이게 9명으로 남겨져 보니까, 이 고통이 얼마나 큰지, 버려져도 남겨져도 봤잖아요. 이 9명 중 만약 또 남겨지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 어떻게 살겠어요. 단 한 명의 실종자가 나오지 않도록 가족들 다 찾아서 저희 모두 유가족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어제도 저희가 회의를 하는데, 해수부에서 선체 내부를 조사했더라고요. 사진을 보는데 그 자체가 너무 힘들었어요. 동영상을 보자고 하는데, 차마 볼 수 없었어요. 그 다 무너진 곳에, 냄새나는 곳에, 그런 곳에 내 딸이 있다는 게 아직도 하나도 안 믿겨요.

그래도 견디고 버틸 수 있는 건 엄마니까, 엄마니까…. 제가 다윤이 찾아서 하나님께 보내 드려야죠. 마음 같아선 그래요. 저기서 일분일초라도 빨리, 내 손으로라도 다 찾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배만 바라보는 엄마라는 게 다윤이에게 너무 미안해요.

지금 빨리 육상 거치가 되어야 해요. 많은 국민께서 기도해 주셔야 하는 건, 안전한 육상 거치와 선체 내부 수색을 하는 거예요. 육상 거치가 되면 안전 검사도 필요해요. 저희는 작업자 단 한 분도 다치는 걸 원하지 않아요. 이후에는 모든 비용, 인력, 장비, 기술을 총동원해서 빨리 사람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은 국민이 힘을 실어 주시면 빨리 수습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왔을 때, 그때는 정말 기적이었어요. 소조기 때 세월호를 올려야 하는데, 현장은 소조기만 되면 날씨가 안 좋거든요. 그때 그걸 느꼈어요. '많은 분이 기도해 주고 있어서, 하나님께서 정말 바다도 바람도 모든 것을 잠잠케 해 세월호를 올리셨구나.'

지금도 육상 거치가 계속 지연되고 있어요. 모든 것 하나하나가 잘 이뤄져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육상 거치 후 사람부터 수습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허흥환 씨는 국민들이 끝까지 함께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현선

허흥환 / (해수부가) 일하고 있는데 무어라고 할 수는 없지. 지금 장비를 추가로 투입했다고 하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가능할 거예요.

아직 4월 17일이라고 할 수 없어요. 아직 육상 거치가 안 됐잖아요. 배가 올라온 게 아니잖아요. 빠른 시간 안에 찾아야 하는데, 아시겠지만 쉬운 작업이 아니니까요. 그래도 빨리 찾아야죠. 그것밖에는 저희들이 뭐라고 할 말이 없어요.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아요. 저희에게는 시간이 지나가고 세월만 흐른 것뿐이지, 아직 4월 16일 그날을 살고 있는 거잖아요. 힘든 싸움에 가족들이 조금 지쳐 보이지만 아직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잖아요. 육상 거치가 되면 수색을 또 해야 하니까.

9명 모두 찾아서 돌아가는 게 부모들 희망이에요. 아직 여러 힘든 과정이 남아 있지만 배가 눈앞에 있는데 안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하루라도 빨리 가족들 찾아서 집으로 돌아가야죠.

저희가 바라는 것은 9명 다 찾아서 돌아가는 것밖에 없어요. 최우선 순위가 가족들 찾아 돌려보내는 거예요. 그리고 이후에 모든 일이 순서대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많은 국민이 지금까지 함께해 줬잖아요. 끝까지 다 찾아서 돌아갈 때까지 계속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함께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네요.

한 시민이 목포신항 펜스에 노란 리본을 묶고 있다. 뉴스앤조이 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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