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의 희망 마중> / 은수미 지음 / 윤출판 펴냄 / 256쪽 / 1만 4,000원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지난해 3월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에서 "사람은 밥만 먹고사는 존재가 아니다"는 인상 깊은 말을 남긴 은수미 전 의원이 돌아왔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그는 10개월 넘게 전국을 돌며 20~30대 청년을 만났다. 이들과 나눈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신간 <은수미의 희망 마중>(윤출판)에는 불안한 삶을 떠받치고 사는 젊은이의 고뇌가 그려진다. 정규직을 향한 욕망, 벗어나고 싶은 비정규직·하청·알바의 애환도 담겨 있다. 노동·사회학을 전공한 은 전 의원은 "청년의 꿈이 청년의 몸값으로 바뀌어서도 안 된다. 제일 가치는 인간과 인간의 존엄함이다"고 강변한다.

은 전 의원을 만난 청년들은 이런 질문을 던졌다. "알바가 시민이 될 수 있나요", "야당이 집권하면 뭐가 바뀌나요",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나요". 스스로 촛불을 들어 불의한 권력을 자리에서 끌어내렸는데도 청년들은 여전히 불안하고 초조하다. 은 전 의원의 대답은 이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이 지옥일지라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게 되더라도, 여러분의 시대는 온다. 겨울이 봄의 씨앗을 품고 있듯, 꽁꽁 언 강 저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물이 흐르고 있듯, 그렇게 여러분의 시대는 온다. 이것은 당위나 신념을 말하는 게 아니다. 위안도 아니다. 우리의 역사가, 시민의 작은 행동이 기적처럼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낸 기록들이 그렇게 말한다. 우리는 이미 응답했다."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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