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백종국 이사장)이 김하나 목사(새노래명성교회)를 후임 목사로 청빙한 명성교회에 '세습' 철회를 촉구했다.

기윤실은 3월 20일 공개편지에서 "더 이상 새노래명성교회와 김하나 목사님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김삼환 목사 아들이 아니면 교회를 잘 이끌어 갈 수 없다는 생각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라고 지적했다.

명성교회 청빙 요구를 여러 차례 거절해 온 김하나 목사에게 끝까지 소신을 지켜 달라고 했다. 기윤실은 "명성교회와 아버지의 요청이 목사님을 강력하게 흔들 것이다. 하나님을 생각하고 옳은 길을 끝까지 지켜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아래는 공개편지 전문.

명성교회 청빙위원회와 김삼환 목사님,

그리고 김하나 목사님께 보내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공개편지

명성교회 청빙위원회와 김삼환 목사님께

명성교회 청빙위원회와 김삼환 목사님은 그동안 김하나 목사님에게 담임목사직을 세습하려는 의도로 김삼환 목사님의 임기가 끝났음에도 담임목사 청빙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김하나 목사님이 청빙과 합병을 공개적으로 거절했기에 3월 19일(일) 공동의회 결의는 무산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새노래명성교회와 김하나 목사님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골로새서 3장 21절에 "어버이들은 자녀들을 못살게 굴지 마십시오. 그들의 의기를 꺾어서는 안 됩니다"라는 말씀을 기억해 주십시오.

단호히 요청합니다. 새로운 담임목사 청빙 절차를 진행해 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삼은 공교회로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그렇게 해 주십시오. 합병이라고 해서 세습이 아니라는 주장은 거두십시오. 김삼환 목사님의 아들이 아니면 교회를 잘 이끌어 갈 수 없다는 생각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입니다. 세습에 대한 생각을 접어야 하나님이 김삼환 목사님 이후 명성교회를 향해 가지고 계신 비전을 올바로 볼 수 있습니다. 후임 목사 청빙 절차를 다시 시작함으로써 이 과정에서 하나님의 더 큰 뜻을 발견하시길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김하나 목사님께

목사님께서는 명성교회 공동의회가 열리던 3월 19일(일), 명성교회의 청빙 요구를 여러 차례 거절했으며 교회 합병도 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습니다. 저희는 그동안 목사님께서 일관되게 명성교회 담임목사직을 세습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비추어 볼 때 그 선언에 진심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께서 끝까지 이 소신을 지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후로 당분간 명성교회와 아버지의 요청이 목사님을 강력하게 흔들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를 비롯하여 많은 성도들과 시민들이 목사님의 합병 및 청빙 거절을 응원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생각하고 옳은 길을 끝까지 지켜 주시길 바랍니다. 명성교회 담임목사가 되지 않는 것만이 목사님과 아버지는 물론이고 명성교회와 한국교회를 지키는 길임을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인 2017년
사순절 제17일인 3월 20일(월)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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