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김삼환 목사가 귀국 후 교인들에게 "교회는 절대로 어떤 세상에 있는 권력이나 기업과 같이 그런 영광을 이어받는다라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설교했다. "명성교회 오면 어느 교회보다 고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회를 누가 맡든지 불쌍히 여기고, 적극적으로 잘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잘 기도하시고 결단해 주셔서, 교회는 절대로 어떤 세상에 있는 권력이나 기업과 같이 그런 영광을 이어받는다라는 생각을 하면 안 돼요. 교회는 고생문이에요. 명성교회 오면 고생이에요. 어느 교회보다도 고생하는 거예요. 힘든 길이에요. 제가 말씀 드렸잖아요. 늘 '아유 이번에 죽겠네 정말 죽겠네 죽겠네 정말 죽겠네. 정말 죽겠네' (했다고). 눈물 철철 흘리고 밤을 새우고 한잠 못 자고 어려움 있는 것이 38년 동안 1년에 서너댓 번씩 없는 일이 한 번도 없었어요. (중략)

앞으로 이제 이 교회가 누가 맡아도 교회는 한없이 어려운 거예요. 그래서 함부로 못하는 거예요. 여러분 만 명이 이 교회를 이끌어 갈 수 없어요. 수많은 십자가, 눈물, 기도가 아니면 하루도 갈 수 없는 곳이 교회예요. (중략) 이 교회 누가 맡든지 불쌍히 여겨야 돼요.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잘해야지."

17일 저녁, 예정보다 1주일 앞서 에티오피아에서 귀국한 김삼환 목사는 18일 새벽 기도 설교자로 나섰다. 김삼환 목사는, 김하나 목사를 후임자로 내정한 명성교회 청빙위원회 결정을 인정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은 청빙에 관한 어떤 의견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교회가 결정해 온 이상, 교회의 절차를 피할 길이 없다고 했다.

"가족 간에도 의논한 일이 없고 어느 장로님하고도 의논한 일이 단 한 번도 없어요. 누가 그렇게 하겠어요? 만약에 자식이 되기를 원한다면 은근히라도 말이라도 하고 전략을 가질 텐데… (중략) 그래서 저는 이번에 또 자리를 피하고 이렇게 당회에서 결의를 해서 이번 주일에 공동의회를 거쳐서 (할 예정이에요.) 이건 사람이 결혼을 앞에 두면 본인이 결단을 (하는 것처럼) 어쨌든 안 넘어갈 수 없는 거예요. 이건 피할 길이 없는 거예요."

한번 결정하면 서로가 상처 없이 하나 되어서 가야 한다고 했다. 후임자 청빙 절차를 명성교회만큼 안 하는 곳도 더 많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에 담임목사님 모시는 것도 참 우리가 결정을 잘하고 또 큰 상처 없이 잘 가셨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에요. 그래서 저는 비켰어요. 장로님들이 결정하시고 그 가운데 청빙위원회가 있어요. (중략) 제가 대학 이사장으로 총장을 많이 그동안 뽑았어요. 총장 뽑을 때까지는 서로가 뭐 야단이에요.

(선거)운동하고 몇 달을 그러지만 다 뽑고 나면 그만 없어져요. 전체가 다 하나가 되어서 총장 중심으로 가야 돼요. (중략) 대학도 그러는데 교회가 이런 위원회에 맡겨서 일을 할 때에는 인정해 주어야 돼요. 이 정도로 안 하는 곳도 더 많아요."

김삼환 목사는 "후임자 선정에 다른 안을 갖고 있는 장로님도 있는 것 잘 안다"고 했다. 그러나 그 장로들을 방해하거나 제지하지 않았다고 했다. 장로들에게 서로 만나고 정보도 교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이른바 '징검다리 세습' 제안을 한 장로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장로님들 가운데는 그런 분이 계세요. '목사님, 총회에서 정한 한 분을 모셨다가 다음에 한 2~3년 뒤에 지나서 김(하나) 목사한테로 가면, 총회가 우리 교회를 위해서 만들어 놓은 좋은 길인데 그렇게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 말도 참 괜찮아요.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저는 그게 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왜 그러냐 하면 누굴 데려다가 1~2년 있다가 분 내보낸다는 게 그게 또 쉬운 일입니까. 얼마나 또 그 밖에서 (반발하겠어요). 어떻게 교회가 이용만 하고 내보내냐고요. 문제가 계속 이어지고 뻔한 일을, 속이 뻔한 일인데 그걸 어떻게 그렇게 해요. 잘하는 분을 내보내는 게 그게 또 될 일이에요? 잘하면 끝까지 가야 되는 거지 보내려고 전략을 가지고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거예요. 제가 말은 안 했지만 그렇게 어떻게, '그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제가 했어요."

이날 김삼환 목사의 설교 본문은 마태복음 26장 39절,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였다. 명성교회는 하루 뒤인 19일,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을 추인하는 공동의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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