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학생들이 16일 교내에서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임성빈 총장) 학생들이 명성교회·새노래명성교회 합병과 김하나 목사 세습에 반대하고 나섰다. 학생 20여 명은 3월 16일, 채플이 열리는 한경직기념예배당 앞 미스바광장에서 세습 반대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광장과 예배당 입구는 채플을 기다리는 장신대 학생들로 북적였다.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은 '세습하나요?', '합병하나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일부 학생은 광장에 멈춰 서서 김하나 목사 세습을 놓고 시위하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대다수 학생은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주기철기념관 로비에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종이판을 설치해, 명성교회 합병·세습을 어떻게 보는지 물었다. '괜찮아요'란에는 12개 스티커가 부착된 것에 비해, '안 괜찮아요'란에는 수십 개 스티커가 부착됐다.

광장에서 만난 한 학생은 "교회를 하나의 재산으로 보는 것 같다. 교회에서는 아들 목사가 와야 유지가 잘된다고 하는데, 교회가 하나님 때문에 존재하지 목회자 한 명에 좌우되는 거라면 그 교회는 차라리 없어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세습이 이뤄진 뒤 명성교회가 더 성장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교회가 질적으로 나아졌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날 장신대에 출강하는 김하나 목사 수업 때에 맞춰 침묵시위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업이 돌연 휴강되면서 시위를 취소했다. 학교 측은 교수의 개인 사정으로 수업이 휴강됐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오늘 예정된 김하나 목사 수업 시간에 맞추어 시위를 계획했으나, 강의가 취소되면서 한경직기념예배당 앞에서 시위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학생들은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걸고, 설문 조사도 했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 대다수는 세습을 반대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