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통령 파면 후 처음 맞는 주일, 목회자들은 어떤 설교를 했을까. <뉴스앤조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간접적으로 옹호해 온 교회들 설교를 들어 봤다.

교인들을 대거 태극기 집회에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은혜와진리교회 조용목 목사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다만 조용목 목사는 설교 말미 "나라를 위해 애통하자"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누란의 위기에 대하여,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애통하는 마음이 없다. 애통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비웃는다. 나와 더불어 우리 교역자들과 많은 성도가 위기의식을 가지고 나라를 위하여 애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순실 사태 발발 당시 "탄핵과 하야는 절대 안 된다"고 설교했던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도 이번에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통성기도 시간에 박 전 대통령을 위해 기도했다. "이틀 전까지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을 불쌍히 보고, 예수를 믿고 의인 되게 해 달라. 비록 청와대는 빼앗겼다고 해도 천국은 찾게 해 달라.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도록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설교 시작 전 "탄핵을 찬성했든 반대했든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 탄핵 사건이 대한민국의 정치와 역사를 한 걸음 진보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 목사는 특별히 염려되는 것이 있다며 "사회주의 문화와 제도가 몰려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교회 생태계를 깨뜨리는 반기독교적인 법안들이 제정되는 분위기로 흘러가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 일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사랑이 필요하다면서, 교인들에게 통합과 화해, 사랑의 리더십을 몸소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도 탄핵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없었다. 지금 대한민국 상황을 가리켜 "홍수를 만난 것"이라며, 하나님이 잘못된 걸 쓸어버리고 좋은 것을 주기 위해 연단하는 것으로 믿자고 했다. 국민 대통합을 이루고, 혼란과 어려움이 사라져야 하고, 다음 국가 지도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섬기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설교했다.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유를 다른 데서 찾았다. 전 목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하나님 앞에 먼저 탄핵된 것"이라고 했다. 이 나라를 이슬람·할랄 앞에 팔아먹은 것이 그 이유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이 미리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할 줄 알았기 때문에 태극기 집회에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전 목사는 "여러분도 하나님께 탄핵당하지 말라"고 했다.

전광훈 목사는 앞으로 새 지도자를 뽑을 60일 안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했다. 교인들이 앞장서서 행동해야 한다며, 예배를 마치고 나면 교회 로비에 '입당 원서'가 있으니 서명하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울 것이라고 했다. 어느 당이라고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유튜브 영상'을 휴대전화 연락처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재전송하라고 말했다. 100만 명 명단을 교인들에게 줄 테니 최대한 전송하라고 말했다. 60일 동안 계속해야 하고, 이런 일이 있어야 나라가 살고 한국교회가 살고 '예수 한국, 복음 통일'이 된다고 말했다. 역시 무슨 유튜브 영상인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지난주 곤지암 실촌수양관에서 열린 '제13차 목회자 종신연금' 집회에서 온 이들도 자신의 말을 다 들었다고 했다. 1,000개 메시지를 날렸고 그게 재전송되도록 확인 전화까지 하는 목사들이 있는데,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목사님(본인)이 순교의 정신으로 하는데 장로 이 자식들도 안 한다…죽을래, 나한테? 순종해야 나라가 살 수 있다. 오늘부터 해 보겠다는 사람들은 '아멘'하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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