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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4차 산업혁명 시대 준비해야

'기본 소득'은 양극화 문제 해결책 될 수 있을까…기사 연재, 3월 10일 희년 포럼

희년함께   기사승인 2017.03.09  13: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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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가 무너지고 신화에 가려진 민낯이 드러난 2016년을 지나 2017년을 맞이한 대한민국에 새 시대를 향한 기대감이 드높습니다. 드높은 기대감만큼 한반도가 당면해 있는 시대적 과제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안으로는 심화된 양극화를 해소하며 지역·세대·이념 갈등을 풀어내야 하고, 밖으로는 트럼프와 사드로 인한 미국·중국과의 무역 난항, 일본의 평화헌법 무력화 시도, 위태로운 북한 체제에 대한 동아시아 안보 대응 등 쉽지 않은 시대적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2017년은 안팎의 어려움을 뚫고 한반도가 '동방의 등불'이 될 수 있을지 기로에 서 있는 시간입니다.

시대적 과제를 분별하고 교회가 마음과 힘을 모아 가야 할 시점에, 세상에 보이고 들려지는 기독교의 모습은 부끄러움을 넘어 우리를 참담하게 만듭니다. 모두가 돈과 권력의 힘에 주눅 들어 있을 때, 공평과 정의의 깃발을 먼저 들지는 못할지언정 한국 사회를 정의롭게 바꾸고자 하는 시도에 발목을 잡고 재를 뿌리는 일에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앞장서는 현실이 못내 안타깝습니다.

성경 본문에서 '가난'이라는 단어를 잘라 내면 성경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사람다운 대접을 받지 못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지십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기관들은 대선 주자에게 '동성애' 찬반 여부를 묻고 교회의 위기를 '이슬람'과 '신천지'에서 찾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교세 확장과 기득권 유지에만 목을 매지 않기를 바랍니다. 국가권력과 경제 권력에 착취당하고 짓눌린 이들을 신원하며, 정의롭고 평화로운 한반도 건설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동참하기를 기도합니다. 공평과 정의의 하나님나라를 증언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4차 산업혁명,
양극화의 갈림길

2016년 세계 경제 포럼에서 화두가 된 4차 산업혁명은 많은 기대와 우려를 낳았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의 발달로 사람들의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있고, 인건비 절감과 새로운 시장의 형성으로 주춤거리던 세계경제가 재도약하리라는 기대감을 안는 이들도 있습니다.

'가난'의 문제에 지극한 관심을 가지는 하나님께도 4차 산업혁명은 중요한 문제일 거라 생각합니다. 구약성경은 농경시대 속 이상 사회를 '모두가 각자의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 평안히 거하는 사회'(왕상 4:25, 미 4:4)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를 기술 문명이 발달한 사회에 적용해 본다면, 자신의 노동력을 투입하고 노동의 결실을 충분히 향유하는 '양질의 일자리'와 '삶의 터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간이 하던 많은 일을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신하며, 소수의 사람과 인공지능과 로봇이 생산을 담당하는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시대 가운데 대다수 사람이 어떻게 '각자의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를 확보할 수 있을까요?

기본 소득,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용할 양식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한국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 일각에서 '기본 소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국가 또는 지방 자치체(정치 공동체)가 모든 구성원 개개인에게 아무 조건 없이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소득'인 기본 소득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용할 양식이 될 수 있을까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평과 정의를 어떻게 구현해 갈 것인지, 고민을 담아 희년함께에서는 '기본 소득'이라는 주제로 희년 포럼을 준비했습니다. 희년 포럼 이후, 신·구약성경의 관점과 교부들·종교개혁자들의 경제사상으로 기본 소득을 비추어 보는 기사를 연재하려 합니다.

이런 상상을 해 봅니다.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협의체들이 '한국교회양극화대책협의회'를 구성하여 대선 주자들에게 기본 소득에 대한 의견을 묻는 상상을 해 봅니다. 교회가 토론회를 열고, 양극화 해소를 위해 '복지 시스템'을 강화할지 '기본 소득'을 강화할지 고민하면서 적극 지원하는 행복한 상상을 해 봅니다.

기독교가 송파 세 모녀, 구의역 청년을 살리는 것과 같은 논의를 적극 나서서 진행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사회는 교회를 교세 확장과 기득권 유지에 집착하는 집단으로 보지 않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실천하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인식할 수 있지 않을까요.

종교개혁 500주년
기로에 놓인 한국교회

기독교는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반상의 차별과 남녀차별 풍습을 넘어 조선 말기를 개화로 이끌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는 3·1 운동을 주도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말기, 소수지만 신사참배를 반대하며 민족의 주체성을 되살렸습니다. 군사독재 시기, 한국기독교장로회를 중심으로 민주화 운동의 든든한 지지 기반이 되었습니다. 기독교는 한반도 역사를 견인하는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며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았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가 20세기의 부끄러운 유산은 뼈아프게 반성하고 자랑스러운 유산을 적극적으로 계승하여 고난의 땅 한반도에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나라를 이루어 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공평과 정의를 실천하는 백성을 만들어 당신의 나라를 이루시려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하나님의 계획(창 18:19)을 기억하고 신앙의 선배들의 결기와 헌신을 본받아 교회가 시대를 선도하던 시절을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성영 / 희년함께 학술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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