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가 담임목사 청빙을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구권효·박요셉 기자] 김삼환 목사 은퇴 후 후임을 정하지 못한 명성교회가 새로운 담임목사 청빙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청빙위원회(김성태 위원장)는 최근 평일 새벽 예배 후 정기적으로 기도회와 회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빙위원 A 장로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청빙위원들의 동의가 있으면, 담임목사 청빙을 위한 당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B 장로는 "내일(8일) 회의 결과에 따라 이번 주에 당회를 개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후보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새노래명성교회)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장로는 "청빙위원들과 교인들은 김하나 목사를 가장 선호한다. 우리 교회 부목사 출신이기도 하고, 거론되는 사람들 중 설교도 가장 잘한다"고 말했다.

C 장로는 "아마 교인 90%는 김하나 목사를 원할 것이다. 세습이라는 비판을 받을 것은 알고 있지만, 김하나 목사가 목회도 잘하고 그가 와야 교회가 혼란스러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라고 교회 분위기를 전했다.

2013년 9월 명성교회가 소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98회 총회에서 '세습금지법'이 통과된 후, 김하나 목사는 공식석상에서 "아버지와 함께 교단 결의를 따르기로 결정했다"며 명성교회를 세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듬해 3월,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경기도 하남에 '새노래명성교회'를 개척했다. '지교회 세습'을 한 것이다. 김하나 목사는 "특혜인 것은 인정하지만, 새노래명성교회 개척은 권력 확장이나 부의 대물림이 아니다. 특권을 환원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2015년 12월, 김삼환 목사가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은퇴하자, 다시 세습 의혹이 피어올랐다. 그러나 김삼환 목사는 은퇴 전후로 "아들에게 물려줄 생각은 없다. 후임 청빙은 교회 청빙위원회가 할 일이고 내가 언급하는 건 월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