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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계속 촛불을 들어야 한다

[대선행동 사순절 칼럼] 광장의 정치, 민주주의를 위해 기독교인이 해야 할 일

김경호   기사승인 2017.03.03  17: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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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삼일절 98주년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이 정부는 삼일 혁명을 아예 역사에서 파내려고 대한민국 수립을 1948년이라 한다. 이는 국권피탈 이후 1948년까지 한반도 내의 유일 합법 정부는 일제가 되며 독립군을 때려잡던 박정희 일당은 나라를 지켜 온 애국지사가, 독립투사들은 반정부주의·반국가주의의 테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삼일정신은 조선의 독립을 넘어 민(民)이 주인이 되는 국민주권의 위대한 민주 시대를 선포했다. 그동안 우리 역사에 수많은 민중의 난이 있었다. 그러나 양반 지배층은 황제권을 강화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민권 신장을 바탕으로 외세에 맞서야 하는 역사 흐름에 역행한 결과 대한제국은 멸망했다. 그러나 삼일 혁명으로 새로운 민중 주권의 시대를 선포한 선조들은 적의 총구 앞에 만세를 불렀고 7,500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피가 우리 안에 흘러 4·19 혁명으로, 광주 항쟁으로, 6월 항쟁으로, 오늘의 촛불 혁명으로 이어져 온 것 아닌가? 삼일 혁명 당시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1%도 안 되었지만 입은 피해는 전체의 60% 정도가 되었다. 그만큼 기독인이 이 역사에서 차지하는 몫은 컸다.

의회정치, 대의 민주주의는 광장의 정치가 사라지면 귀족화된다. 그들 자체가 다시 특권계급이 되어 버리는 것을 우리가 경험하지 않았나? 의회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지 그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민주주의를 의원들에게만 맡겨 놓으면 안 된다. 그들은 선거 때 국민에게 나와 표를 달라고 하지만 당선만 되면 국회 문을 닫고 들어가 곧바로 특권층이 된다.

민주주의는 원래 광장에서 시작되었다. 아고라 광장에 시민들이 모여서 직접민주주의의 꽃을 피웠다. 그것이 그리스 로마에서 시작된 공화정치이다. 모든 시민이 함께 모여 결정하는 그 광장의 정치, 그곳의 최고 의결기관이 에클레시아다. 이것을 민회 또는 공의회라 불렀다. 국가 중대사, 인선(人選) - 심지어 왕까지도 광장의 정치인 에클레시아에서 결정되었다. 그런데 예수를 따르는 무리들이 자기들 모임을 '에클레시아 – 교회'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당시 유대교가 모이는 곳은 '시나고그'라고 했는데, 이를 따르지 않고 자기들 모임을 에클레시아라고 부른 것이다.

로마 시민은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노예를 잡아들였고 정복한 나라들에서 세금을 거두어들여 호사를 누렸다. 교회는 이에 대비해서 '하나님나라의 시민'을 이야기한다. 하나님나라의 시민권은 그들이 배제했던 사람들을 주인으로 초청한다. 실제로 로마는 일정한 재산을 가져야 시민권을 주었다. 그들은 로마인, 자유인, 남자, 성인에게만 시민권을 주었으나 하나님나라에는 그들이 제외한 가난한 자, 이방인, 종, 여자, 어린이도 포함됐다. 하나님나라 시민은 근본적으로 모두가 평등하고 모두가 존중되는 새로운 세상의 지체들이며 그 머리는 그리스도시다. 이것이 그들이 꿈꾼 교회의 출발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라는 선언은 교회나 종교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의 체제, 제국과 맞서 하나님의 정의로운 통치로 세상을 세우겠다는 말이다. 이들은 로마식 민주정치의 허상을 들추어내며 참다운 광장, 참다운 민주를 말했다. 이는 범세계적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투쟁이었다. 그러기에 교회의 출발은 가장 정치적이며 동시에 가장 거룩한 신앙의 발로였다. 교회는 일체의 차별 없이 모두가 하나님의 아들딸로 초청받는 가장 민주적이고 가장 참여적인 출발을 보여 줬다. 국민주권의 위대한 시대를 열 때까지 우리는 계속 촛불을 들어야 한다.

김경호 / 들꽃향린교회 담임목사, 기독교대선행동 상임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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