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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신자 10%만 개신교 신뢰

기윤실 여론조사, 사회적 신뢰도 20.2%…"봉사 대신 도덕성 회복 필요"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7.03.03  16: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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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이 2017년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 국민 20%만이 교회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비개신교인은 10%만이 교회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한국교회 신뢰도가 20.2%, 5점 만점에 2.55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홍정길 이사장)은 3월 3일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윤실은 2008년부터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2010년까지는 매년 발표하고, 이후 3년에 1번씩 발표하며 사회적 추이를 살피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했다.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1월 20~21일 유무선 전화 면접 조사가 이루어졌다. 신뢰 수준 95%에 표본 오차는 ±3.1%다.

 

조흥식 교수(서울대·기윤실 이사)가 설문 결과 전반을 발표했다. 일반 국민의 한국교회 전반적 신뢰 수준은 매우 그렇다 6.4%, 약간 그렇다 13.8%, 보통이다 28.6, 별로 그렇지 않다 31.1%, 전혀 그렇지 않다 20.1%를 기록했다. 긍정 응답이 20.2%, 부정 응답이 51.2%로, 국민 과반이 개신교를 불신한다고 응답했다.

5점 만점 척도로는 2.55점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기윤실이 조사를 시작한 2008년과 같은 점수다. 2008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선교 일행 피랍 사건 등 개신교에 대한 불만이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었다. 조흥식 교수는 2008, 2009, 2010, 2013년의 앞선 조사를 볼 때, 전반적으로 5점 만점에 2.6점 내외로 수렴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고, 이는 보통 이하의 낮은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뢰하는 종교를 묻는 응답에서도 개신교 신뢰도를 알 수 있었다.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종교는 가톨릭으로 드러났다. 가톨릭, 불교, 개신교 순이었다. 가톨릭은 32.9% 지지를 받은 데 비해 개신교는 18.9%를 기록해 3대 종교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개신교는 사회봉사에 적극 나서는 종교 1위(36.2%)를 기록했는데도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역설적으로 10년 후 가장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종교로는 개신교가 압도적이었다. 40.3%를 얻어 가톨릭의 20.4%의 약 두 배를 기록했다.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는 사람들이 개신교를 성장 위주 종교로 인식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봤다. 사람들은 개신교가 항상 전도에 열심이고, 교회를 늘려 나가는 데 열심이니 앞으로 개신교인 숫자가 늘어나리라 기대했다는 것이다.

 

개신교인이 개신교를 신뢰하는 비율은 59.7%(매우 그렇다 24.2%, 약간 그렇다 35.7%)인데 비해, 비개신교인이 개신교를 신뢰하는 비율은 10.7%(매우 그렇다 2.1%, 약간 그렇다 8.6%)를 기록했다. 반대로 비개신교인의 59.8%, 개신교인의 15.5%가 개신교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교인·목사·교회 활동별로 신뢰도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50.3%는 목사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20.4%를 기록해 불신 비율과 약 2.5배 차이가 났다. 교인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8.8%로, 신뢰한다는 응답 18%보다 20% 이상 차이가 났다.

 

전반적으로 나이가 많고 보수적일수록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보수적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의 평균 신뢰 점수는 5점 만점에 2.75점으로, 평균치인 2.55점을 상회했다. 중도·진보층은 2.44점과 2.51점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가 2.37점, 2.39점을 기록해 가장 낮았고, 60대 이상이 2.87점을 기록해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직종별로는 농업·어업 종사자와 주부 계층에서 신뢰도가 높았고, 화이트칼라 직군에서 신뢰도가 낮았다.

 
 

개선점, 즉 한국교회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물었다.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해법은 달랐다. 개신교인은 '교인들의 삶을 최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비개신교인들은 '불투명한 재정 사용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사회적 활동을 보는 시각도 달랐다. 비개신교인들은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을 최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는 데 비해, 개신교인들은 '봉사와 구제 활동'에 힘써야 한다고 응답했다.

조흥식 교수는 "한국인들은 개신교가 사회적 봉사 활동을 가장 많이 한다고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그런 것보다 윤리와 도덕 실천에 더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점은 한국교회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시국 문제에 한국교회가 올바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도 설문에 포함됐다. 응답자의 23.4%만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76.5%는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국민들은 올해 대선에서 개신교가 수행해야 하는 역할로 '갈등의 해소와 국민 통합'(36.9%), '공정한 선거를 위한 감시 활동'(25.0%), '국가의 윤리적 기본 방향 제시'(23.4%) 등을 주문했다.

여론조사를 수행한 이들은 이 수치를 토대로 한국교회가 돌아봐야 할 지점, 개선해야 할 지점을 짚었다. 특히 가나안 교인의 증가와 현대사회 변화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모색하기로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가나안 성도 늘고, 교회 불신 쌓이고
구제·전도 대신 합리·도덕성 기대

조성돈 교수는 한국 사회가 개신교에 대한 아주 선명한 의견들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설문을 하면 '보통'이라고 응답하는 사람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 조사는 보통이라는 응답이 역대 최저치였고, 긍정과 부정 응답은 역대 최고치였다. 한국 사회 70%는 개신교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하다는 뜻이고, 그중 50%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조성돈 교수는 개신교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 다수가 구제와 봉사 대신 도덕성 회복을 주문한 것은 이 문제를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곳이 종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과거 국가 주도의 복지가 열악하던 환경에서는 교회가 구제와 봉사로 많은 부분을 감당했지만, 이제는 사회 가치관의 혼돈과 공동체 붕괴 속에서 교회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교회가 사회에 기준을 제시하고 윤리적 방향을 세운다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여론조사를 수행한 지앤컴리서치 지용근 대표는 안팎으로 위기에 처한 교회 현실을 지적했다. 지 대표는 한국교회 교인 중 매주 출석하는 교인 비율이 전체의 65%에 불과하다며, 10명 중 3명은 교회 밖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조사에 따르면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교인 비율은 1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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