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진리교회가 현 시국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 내용은 탄핵 반대를 외치는 태극기 집회와 다를 게 없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교인들에게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라고 권유한 은혜와진리교회(조용목 목사)가 '현 시국 바로 알기' 세미나를 열었다. 2월 24일 교인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 내용은 매주 토요일 열리는 탄핵 반대 집회와 다를 게 없었다.

세미나에서는 은혜와진리교회 북한선교회 곽 아무개 팀장이 강사로 나섰다. 그는 특종에 미친 언론이 왜곡 보도를 쏟아 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이라고 했다. 자체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서는, JTBC가 입수한 태블릿 PC와 최순실 씨 녹취록이 조작된 것이라는 내용이 나왔다.

곽 팀장은 교인들에게, 태블릿 PC가 조작된 게 증명됐다며 시간을 내서 인터넷 언론 <미디어워치>에 들어가 확인해 보라고 했다. 또 유튜브에서 '탄핵을 탄핵한다'는 영상도 보라고 했다. <미디어워치>는 극우 논객 변희재 씨가 대표로 있던 곳이다. 변 전 대표는 매주 태극기 집회에 나와 JTBC가 입수한 태블릿 PC는 조작됐다고 주장한다.

언론이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를 차별 보도한다고도 했다. 곽 팀장은 "촛불 집회(보도)에는 비판적인 내용이 없다. 평화적으로 한다고 좋게 포장돼 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교체하자는 내용과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구호가 난립한다. 이런 건 보도되지 않는다"고 했다.

청소년들이 집회에 참가한 것은 '전교조' 때문이며,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세력이 촛불 집회를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 또 탄핵과 상관없는 세월호 7시간을 문제 삼는다고 했다. 곽 팀장은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라며 법원의 유죄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최순실 등 관련자들을 죄인으로 몰아가면 안 된다고 했다.

강의가 끝나 갈 무렵 곽 팀장은 대선을 언급했다. 그는 "대선 주자 가운데 북한과의 평화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100% 북한과 내통하는 것이다. 대선 때 하나의 기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세미나를 마치며 곽 팀장은 교인들에게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국정을 지혜롭게 운영할 수 있게 기도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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