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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대 교수들, 명예총장 퇴진 요구

조기흥 명예총장, 독단 경영에 성폭행 의혹까지…교수들 "목소리 막고 학교 부패시켜"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7.02.18  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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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선 선교사의 기금으로 세워진 평택대학교가 조기흥 명예총장의 비위로 구설에 올랐다. 교수들은 조 명예총장의 독단적 경영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피어선 선교사의 기금으로 세워진 평택대학교(이필재 총장)가 각종 비리로 시끄럽다. 잊을 만하면 조기흥 명예총장(85)에 얽힌 이야기들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기흥 명예총장은 학교 내에서 '설립자'로 불린다. 피어선대학을 1995년 평택대학교로 개명하고, 초대 총장에 취임해 20년간 총장직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창립자 피어선 선교사와 나란히 설 정도로, 학교 내에서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2016년 총장직에서 물러나 명예총장이 되었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 명예총장의 학교 경영은 문제가 많았다. 평택대는 업무 추진비 무단 사용, 교수 채용 비리, 교비 횡령 등의 혐의로 수차례 언론에 올랐다. 교육부는 2012년 평택대 종합 감사를 벌여 28건의 부정을 적발했고, 그해 재정 지원 제한 대학(부실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 조기흥 총장 재임 시절 벌어진 일들이었다.

최근에는 성폭행 의혹까지 불거졌다. 조 명예총장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20년간 직원 A를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택경찰서는 공소시효가 소멸된 1995~2001년 문제를 제외하고 조 명예총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고소인의 주장이 일관돼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 명예총장은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현재 학교에서도 조사 중이다. 평택대학교 성고충상담위원회에 진정이 접수돼 당사자를 불러 입장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교수는 내부 징계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 "설립자를 누가 조사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20년간 제왕적 학교 경영
총학생회·교수회도 없어

조기흥 명예총장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평택대학교 교수들이 들고일어났다. 교수들은 최근 잇따라 성명을 내 조 명예총장에게 학사 농단과 학교 명예 실추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교수들과 학생들 목소리를 막고 제왕적으로 경영해 오면서, 학교를 나락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교수들은 독단적 구조 안에서 곪고 곪은 문제가 터져 나왔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조기흥 명예총장이 총장 재직 시절 총학생회, 교수회, 직원 노조 등의 설립을 불허해 왔다고 했다. 그가 평소 교수들이 모여 있는 것만 봐도 싫어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조 명예총장은 교수들이 등산 모임만 해도 싫어하고 못하게 막았다"고 했다.

실제로 2011년 1월 <교수신문> 보도를 보면, 당시 총장이던 조기흥 명예총장은 "최근 교수들 사이에서 교수협의회를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 직원 노조는 가능해도 교수협의회는 절대로 안 된다"라고 말했다. <교수신문>은 '오너 총장(설립자이자 총장)'이 교수들에게 주도권을 주지 않으려 '불통'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평택대학교 총학생회는 1995년 이후로 설립이 제한됐다. 대신 '학회연합회'라는 학생 자치 기구가 있다. 학교 구성원들은 이 또한 조기흥 명예총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1998년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평택대 학생들은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학교 쪽의 (총학생회를 만들지 말라는)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했다.

2016년, 총장이 이필재 목사(전 갈보리교회 담임)로 바뀌고서야 겨우 교수회 창립 논의가 시작됐다. 반대 세력의 방해 공작이 있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올해 2월 13일 교수회가 만들어졌다.

교수회는 조 명예총장이 학교 명예를 지속적으로 실추시키고 있다며 명예총장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명예를 실추했을 경우 직임을 내려놓는다는 규정을 들며 조 명예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교수들은 조 명예총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계속 내는 한편, 교수회 차원에서 대학 경영 투명화와 의사 결정 민주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교수는 "피어선 선교사의 정신으로 설립된 학교다. 그 정신을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로 망가뜨릴 수는 없다. 학교의 원래 정신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평택대 관계자는 17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교수들이 결성한 모임은 '교수협의회'다. 이는 임의단체"라고 못 박았다. 그는 "학교 차원에서 정식 교수회를 결성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교수들이 교수회를 구성하며 조 명예총장의 비위를 연관시킨다. 이게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수회 교수들은 이필재 총장으로부터 '교수협의회'(임의단체)가 아닌 '교수회'(법적 단체)임을 인정받았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학교가 교수회를 만들게 되면, 분명 조 명예총장이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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