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복교연‧강경민 상임대표)이 국정 농단 세력을 비호하고,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나서는 목회자와 교인들에게 참회를 촉구했다.

복교연은 2월 17일 성명에서 "일부 교회와 지도자들은 다시 한 번 국정 농단자들의 입과 손발이 되어 시시비비를 가로막고, 행악자들을 편드는 거짓 선지자 역할을 떠안고 나섰다. 더 큰 죄악 쌓기를 즉각 중단하고, 참회의 대열에 합류할 것을 충심으로 권고한다"고 했다.

국정 농단 사태는 보수‧진보 문제가 아닌 '범법'이라고 했다. 복교연은 "국정 농단 세력을 비호하며 더 큰 죄악을 쌓아 가는 일부 기독교 단체 및 목회자들은 이제라도 참회하며 더 이상의 죄악에 가담하지 말라"고 했다. 특히 3월 1일 열리는 대통령 탄핵 반대 총궐기 대회에 참가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아래는 복교연 성명 전문.

"권력을 이용해 국정을 농단한 자들을 비호하는
일부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과 국민 앞에 참회하라!"

작년 10월 최순실이라는 한 개인과 짝하여 지난 4년 임기 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저지른 심각한 권력 남용, 국정 이탈, 국론 분열과 조작, 이권 거래 등의 광범위한 국정 농단 사실이 드러났을 때 모든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속았다'는 분노에 치를 떨었다.

그러나 그날 이후 4개월이 넘도록 검찰, 특별검사, 헌법재판소, 언론 등을 통해 더 폭넓고, 끔찍한 사실들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핵심 주모자들을 한결 같이 죄를 시인하고 뉘우치기는커녕 도리어 국민들을 협박하고, 정당한 법 집행을 방해하는 죄악을 보태고 있다.

이는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박근혜 정권은 의료보험 부정 수급자를 걸러 낸다며 복지 대상을 줄이고, 국민 건강을 빌미로 담배값을 올리는 등 진짜 서민들에게서는 기름까지 짜내가면서도, 최순실 일가의 개인적 특혜를 위해서는 대통령 신분까지 적극 이용해 재벌들의 뒷돈을 갈취하는 범법을 서슴지 않았다.

또, 300명이 넘는 국민들이 물에 잠겨 가는 순간에도 값비싼 의료 시술로 자기 건강만 챙기다가 결정적인 '골든 타임'을 놓쳤고, 의혹의 7시간을 따져 묻는 유가족들의 호소와 정당한 언론 보도를 매도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참으로 부끄럽고, 탄식한다.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은 이러한 인면수심의 대통령과 지도층들의 폭넓은 국정 농단 사태를 보고서 마땅히 나라와 사회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했던 죄악을 하나님과 백성들 앞에 자복하고, 이제라도 선지자의 마음을 가다듬어야 했다. 그러나 늘 신앙을 팔아 이권을 탐해 왔던 일부 교회와 지도자들은 다시 한 번 국정 농단자들의 입과 손발이 되어 시시비비를 가로막고, 행악자들을 편드는 거짓 선지자 역할을 떠안고 나섰다.

또한 이번 국정 농단 사태에 함께 책임을 져야 할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같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지지 기도 모임을 확산하는가 하면 이제는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조짐이다. 우리는 3월 1일 대통령 탄핵 반대 총궐기 대회에 혹시라도 일부 교회나 기독 단체들이 참여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우리 한국 기독교와 모든 교회는 지금이라도 올바른 선지자 역할을 하지 못한 역사적 죄악을 참회하고, 일부 기독교 단체 및 목회자들은 더 큰 죄악 쌓기를 즉각 중단하고, 참회의 대열에 합류할 것을 충심으로 권고한다.

우리의 주장

하나,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 농단의 주역들은 이제라도 진심으로 사죄하여 진실을 밝히고, 그에 합당한 책임과 처벌을 달게 받아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협조하라.

하나, 한국 기독교회와 목회자들은 나라와 사회의 부패와 부정을 잘 감시하고 바로잡기보다는 함께 어울려 이권을 탐했던 죄악을 인정하고, 이제라도 대한민국의 건강한 재탄생에 온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하나, 여전히 국정 농단세력을 비호하며 더 큰 죄악을 쌓아 가는 일부 기독교 단체 및 목회자들은 이제라도 참회하며 더 이상의 죄악에 가담하지 말라.

2017년 2월 17일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강경민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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