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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인구 '967만'이 당황스럽다

제3시대 김진호 실장 "종교는 오늘을 사는 사람들 삶과 연루돼야"

최유리   기사승인 2017.02.07  19: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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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967만 6,000명'. 통계청이 12월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에서 개신교는 불교를 따돌리고 대한민국 제1대 종교가 됐다. 개신교는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때보다 127만 명 증가했다.

최근 주요 교단 교세가 감소하는 추세라 이번 조사 결과는 뜻밖이었다. 청어람ARMC·학원복음화협의회·한국교회탐구센터는 1월 5일 통계청 결과를 분석하는 포럼을 열었다. 이번에는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제3시대)가 나섰다. 제3시대 김진호 연구실장은 2월 6일 서울 서대문구 안병무홀에서 '종교 인구 문제의 황담함과 곤혹스러움'이란 주제로 발제했다.

제3시대 김진호 실장이 2015년 인구센서스 결과를 분석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인구센서스 결과가
당황스러운 이유
2005년 조사와 상반

김진호 실장은 이번 발표를 보고 적잖이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실제 기독교인이 실감하는 수치와 조사 결과가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감소했을 거란 예상은 빗나갔다. 당황스러운 결과는 이전에도 있었다. 김 실장은 '2005년 조사'가 이번과 유사하다고 했다.

2005년 인구조사를 보자. 개신교인 수는 840만 명(18.3%)으로 집계됐다. 1위 종교인 불교(22.8%)보다 200만 명이나 적었다. 그런데 당시 교단 총회가 취합한 '교세 통계'를 보면 개신교인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조사 결과보다 5백만 명이 많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김 실장은 교단과 통계청 조사 결과 차이를 '중복 교인'에서 찾았다. 1990년대 이후부터 새신자보다 수평 이동하는 교인이 많았다고 했다. 목회자와 교회에 실망한 이들이 다른 교회로 옮겨 갔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각 조사마다 다르지만, 수평 이동한 교인 수는 전체 교인의 45~75% 달한다"고 말했다.

중복 교인이 2005년 교세 통계에 영향을 미쳤다면, 인구조사에는 사회적 분위기가 한몫했다. 김 실장은 2005년 당시를 살아가는 개신교인은 자신의 종교를 밝히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2005년 인구센서스 조사가 한창일 때, 참여정부가 등장하고 시민사회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이 고조되고 있었다. 낡은 권위주의에 대한 청산 의지가 매우 높았다. 반면 교회는 낡은 권위주의의 온상처럼 비추어졌다. 반미 기조가 매우 높았는데, 개신교는 대표적 종미 부역자로 낙인찍혔다.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는 급락했고, 혐오 감정이 치솟았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개신교인은 자신이 종교를 말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포럼에는 주제에 관심 있는 천주교인도 자리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개신교인이고 싶은 이들
교인에 포함시키지 못했다"
2015년 인구조사,
종교에 대한 인식 변화 반영

2015년은 인구조사는 2005년과 정반대 양상을 보인다. 각 교단 교세는 줄고 있는데, 인구조사에서 개신교 신자라고 응답한 이는 크게 늘었다. 조사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김진호 실장은 "교세 통계와 차이가 있다고 해서, 인구조사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2년 한국목회자협의회 종교 인구 조사(개신교 22.5%)와 2014년 한국갤럽 종교 인구 조사(개신교 21%) 결과가 이번 조사(개신교 19.7%)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자신을 개신교인이라고 밝혔을까. 김 실장은 "응답자들의 종교에 대한, 그리고 사회에 대한 인식 기준의 변화가 반영되었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2005년과 2015년도 대중 인식의 기준이 바뀌게 된 데에는 두 시기의 시대성이 달라졌기 때문일 수 있다. 민주주의 열정이 불타고 있던 2005년과 달리 2010년대의 대중은 강자들의 탐욕에 유린된 추악한 보수주의적 정권들 아래서 신자유주의를 살아 내기 위한 각자도생의 고단함에 찌들어 있었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한 부단한 자기 계발에 몰두해야 했고, 끝없이 좌절하고 마는 실패 혹은 예감된 실패 속에서 힐링과 코칭에 목말라 했다. 바로 그런 프로그램과 공감의 연결망이 가장 적극적으로 실행되는 장이 바로 개신교회였다.

결국 개신교 신자 수를 둘러싼 교회 사역자와 교단, 그리고 개신교 신학자인 나 자신의 황당한 감정은 신자유주의 아래에서 신자와 대중이 겪고 있는 고통을 읽어 내지 못한 결과이다. 친밀성의 신앙 네트워크로서 교회의 가능성을 읽어 내지 못하는 교리 중심주의적 교회주의의 산물이다. 아픔을 공감하고 성찰을 발견해 내는 신앙, 비전을 꿈꾸지 못하는 불임의 종교성, 그것이 개신교인이고 싶어하는 이들을 교인으로 포함시키지 못하는 개신교의 구조적 위기의 요체인 것이다."

'익명의 그리스도인', '소속 없는 신자',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멀티 신자'라는 용어가 회자되는 가운데, 김진호 연구실장은 변화를 촉구했다.

"종교는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삶과 연루돼야 한다. 연결점을 신앙 속에서 담아내지 못한 종교의 위기가 종교 인구의 감소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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