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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은 참 좋은데 동성애는…"

충남 교계 "발언 사과 및 조례 폐기 안 하면 실력 행사"…안 지사 측 "포용하는 자세 보여 달라"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7.01.31  16: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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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주자로 부상 중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충남 교계 단체들이 안 지사의 성소수자 옹호 발언에 발끈했다. 사진 출처 포커스뉴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동성애는 개인 인권이어서 논쟁할 필요 없는 문제다"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발언에 지역 기독교계가 발끈했다. 충청남도 교계는 안 지사를 '친동성애자'로 규정하고,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고 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희정 지사는 1월 14일 자 팟캐스트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에 출연해 동성애 견해를 밝혔다.

"동성애 문제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성적 정체성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논쟁할 가치가 없다. 논쟁해서 사회문제화하면 안 된다", "기독교인들도 동성애에 대한 종교적 신념이 있다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인권에 대해 아니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

충청남도기독교총연합회(강신정 대표회장)와 충청남도성시화운동본부(최태순 대표회장)는 1월 26일, 안희정 지사의 동성애 옹호 발언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두 단체는 "안 지사 발언은 42만 충청 기독 신앙인의 양심을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 언동으로 심한 배신감과 더불어 자괴감을 느낀다. 위키백과 영어판에 '동성애는 보편적 인권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기술하고 있다"라고 했다.

동성애와 함께 충청남도 도의회가 2012년부터 추진해 온 '충청남도 도민 인권 보호 및 증진에 관한 조례(충남인권조례)'도 문제 삼았다. 충남 도의회는 어린이·청소년·노인·장애인, 이주 노동자, 결혼 이주자 및 다문화 가족 등을 인권 취약 계층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위해 '인권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2015년 10월 충남인권조례가 통과됐고, 올해 1월 11일 조례 시행 규칙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두 단체는 충남인권조례가 동성애와 맞닿아 있다고 봤다. 안 지사가 2014년 10월 충남도민 인권 선언에서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으로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고 선언했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조례를 통과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태순 대표회장은 1월 31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안희정 지사를 참 좋아한다. 그런데 (안 지사 발언) 전까지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 (충남인권)조례가 동성애 문제에 깊이 개입돼 있다는 의구심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조례에 '성적 지향'을 존중해야 한다고 나온다. 그렇게 되면 유럽처럼 수간도 수용해야 한다. 법적으로 이런 내용이 들어가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동성애는 보편적 인권이 아니다. 목사로서 아닌 건 아니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례를 폐기하지 않으면 실력 행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강신정 대표회장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서명운동을 하고, 조례를 폐기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할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대선에서 안 지사에 대한 도덕성, 사상관이 문제로 지적될 것이다. 동성애를 옹호하는 게 보편적인 사고는 아니지 않은가"라고 했다.

그러나 두 목사가 문제 삼은 충남인권조례에는 동성애나 성적 지향, 성소수자라는 말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안희정 지사 측 한 관계자는 "조례에는 동성애나, 성소수자, 성적 지향이라는 단어가 명시돼 있지 않은데, 왜 문제를 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실관계를 다시 묻자 두 목사는 "조례가 국가인권위원회 법을 근거로 제정됐다"고 답변했다.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3호는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종교·장애·나이, 사회적 신분, 출신 지역, 혼인 여부, 전과,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특정한 사람을 우대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는 행위 등을 평등권 침해의 차별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법에 '성적 지향'이 명시돼 있으니, 조례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충남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최태순 목사는 "안희정 지사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지만, 동성애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최태순 대표회장은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건 좋다. 그러나 성적 지향만은 빼고 해야 한다. 2월 13일까지가 입법 예고 기간인데, 우리에게 연락 달라고 했다. 만약 대결해 보겠다는 입장이라면 지혜롭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신정 대표회장은 "1,000만에 육박하는 그리스도인을 무시 못 할 것이다. (성적 지향은) 그냥 놔둘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싹을 잘라야 한다"고 했다.

지역 교계 반발에 안희정 지사 측은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이슈마다) 다양한 의견이 뒤따르는 게 아니겠는가. 특히 인권은 보편 가치 아닌가. 다른 각도로 질문했어도 (안 지사는) 똑같은 이야기를 하셨을 것이다. 여성도 그렇고, 다문화도 그렇고. 기독교계가 포용하는 자세로 임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성적 지향과 별개로 수간을 허용하는 나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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