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현선 기자] 8년의 투쟁, 28명의 죽음, 100억 원의 손배가압류.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1월 10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 노숙 농성을 알렸다. 이들은 광화문에서 노숙 농성 중인 문화·예술인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정부하에서 노동자들을 비롯한 투쟁하는 모든 이들은 블랙리스트가 되었다고 규탄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이 다시 농성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지금 박근혜와 재벌들이 청와대에 모여 나눈 추악한 뒷거래를 똑똑히 보고 있다. 박근혜 일당이 전경련과 삼성, 현대차라는 범죄 단체와 주고받은 검은 거래를 낱낱이 보고 있다. 재벌은 뇌물의 대가로 노동 개악을 요구했고, 정권은 노동 개악을 강행했다. 재벌은 뇌물의 대가로 노동문제 해결을 요구했고, 정권은 노동자들에게 형사처벌과 손해배상이라는 올가미를 씌웠다. 3,000명 정리 해고에 맞서 싸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시민들에게 대한민국 정부는 100억 원의 손해배상 가압류 소송을 냈다. 함께 살자고 외친 이들에게 파업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낙인이었다. 그로 인해 28명이 목숨을 잃었고 아무도 모르는 조용한 장례식을 치러야 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정권과 자본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전문 시위꾼'으로 범법자가 되어야 했다. 법원은 15억이 넘는 돈을 노동자들에게 물어내라고 하고 있다. 정권의 보호 아래 기업들은 더욱 악랄하다. 가족처럼 일하던 노동자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거액의 손해배상 가압류를 걸어 시민권을 박탈했다. 하이디스 해고 노동자는 신발을 던졌다는 이유로 모욕죄로 손해배상을 청구당하고 부인의 전셋집 보증금을 압류당해야 했다. '불법 파견의 대명사' 현대자동차는 가장 야만적이다. 노사 합의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황호기 등 4명에 대해 정규직 채용을 거부하고, 대한민구 역사상 최대 규모인 90억 손해배상을 물어내란다. 대법원에서 정규직으로 인정받은 최병승을 '업무방해 방조'로 손해배상을 청구해 20억을 내놓으란다. 함께 살자는 외침에 국가와 자본이 들이댄 것은 언제나 '돈'이었다. 장애인들이 온몸으로 외치는 목소리에 국가가 들이댄 것이 '벌금'이었고, 평화를 외치는 강정에 들이댄 것이 34억 5,000만 원이라는 '구상권'이었다. 해고를 하지 말고, 불법으로 비정규직을 사용하지 말라는 노동자들, 법을 지키라 외치는 노동자들을 블랙리스트로 찍어 악법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었다. 시민권을 박탈하고, 노동의 권리를 해체시켰다. 박근혜 4년, 노동자를 비롯한 투쟁하는 모든 이들은 블랙리스트가 되었다. 블랙리스트 낙인을 벗기 위해 광화문 농성을 시작한다. 이 낙인을 벗는 길은 뇌물의 대가로 노동자들을 쉬운 해고, 평생 비정규직, 더 낮은 임금으로 내몬 박근혜를 퇴진시키는 길이다. 뒷거래의 대가로 손해배상, 가압류, 형사처벌, 구속, 수배의 낙인을 찍고 블랙리스트로 둔갑시켜 버리는 자본의 나라에 저항하는 길이다. 박근혜 한 사람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해고되지 않고, 블랙리스트가 되지 않는, 새로운 세상을 위해 싸워 나가는 길이다. 저항하는 모든 이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함께 박근혜 이후 다른 세상을 여는 길이다. 2017년 1월 10일 참가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