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주요 신학대학교 정시 모집이 마감한 가운데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침례신학대학교(침신대)·고신대학교(고신대)가 신학과(부) 정시 모집이 미달됐다. 주요 교단 신학대도 신학생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각 대학 홈페이지와 원서 접수 사이트를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감신대는 0.99:1, 침신대는 0.79:1, 고신대는 0.92:1을 기록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와 한영신학대학교도 각각 0.81:1, 0.86: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요 교단이 직영하는 신학대학교 신학과도 1~2: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총신대학교가 2.67:1로 그나마 가장 높은 편이다. 이어 한신대학교·장로회신학대학교가 2.36:1, 백석대학교가 2.36:1, 서울신학대학교가 2.09:1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군소 교단인 성결대학교와 나사렛대학교도 각각 1.74:1, 1.40:1을 기록하고 있다.

정시 경쟁률이 낮은 이유는 많은 대학이 수시 전형에서 신학과 인원을 대거 뽑는 데 있다. 응시자가 주로 수시에 몰리기 때문이다. 정시는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을 뽑는 탓에 미달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인구 절벽에 따른 정원 감축, 교세 감소, 목회가 공급 과잉 등의 요소와 맞물려 신학대 약세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출산율 저하와 인구 절벽에 대비해 2023년까지 대학 정원 16만 명을 감축하겠다는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발표한 바 있다.

종교인 양성 대학으로 지정된 감신대·장신대, 침신대 등 11개 신학대학교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돼 7%만 자체적으로 감축하면 된다. 하지만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종합대학교들은 정부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을 경우 정원을 최대 15%까지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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