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안양 새중앙교회가 교인 74% 찬성으로 세습을 완료했다. 새중앙교회는 1월 1일 공동의회를 열고 박중식 목사 원로목사 추대 및 황덕영 목사 담임목사 청빙을 놓고 투표했다. 19세 이상 입교인 5,737명 중 4,235명이 박중식 목사 사위인 황덕영 목사 청빙에 찬성표를 던졌다. 교단 헌법상 의결정족수 3분의 2를 무난히 넘겼다.

교회는 투표 전 세습에 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공동의회 전 상영한 동영상에는 박중식 목사의 30여 년간 목회 여정을 조명하고 사역 계승의 필요성을 설명했을 뿐, 황덕영 목사 약력이라든지 박중식 목사와의 가족 관계에 대해서는 특별한 설명이 없었다.

일부 교인의 반감이 감지됐다. 박중식 목사 원로 추대안에 92%가 찬성한 것과 달리, 황덕영 목사 청빙에는 74%만 찬성해 18% 정도 차이가 났다.

한 교인은 5부 공동의회 투표 전 이의를 제기하고자 발언권을 요청했다. 그러나 공동의회를 주재한 송관용 목사(안양노회장)는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발언권은 투표 후 부여하겠다"며 발언권을 막았다.

결국 이 교인은 투표가 끝난 후에야 발언할 수 있었다. 교회가 세습에 관해 알렸어야 했으나 침묵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투표가 끝난 후라 상황을 바꿀 수는 없었다. 송관용 목사는 발언한 교인을 가리켜 "나중에 목사 되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했고 교인들은 웃었다.

교회는 이번 공동의회가 적법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거해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송관용 목사는 "공동의회에 관해 법적 자문을 구했다"고 했다. 새중앙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은 세습 관련 규정이 없고 청빙을 위한 공동의회도 1주일 전에만 소집하면 된다.

집계 결과에 차이가 나 일일이 인명부를 점검하는 등 개표는 1시간 이상 걸렸다. 선거관리위원장이 결과를 발표했다. 교인들은 박수로 환호한 후, '주님 큰 영광 받으소서'를 부르고 예배를 마쳤다.

교회는 앞서 12월 30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요즘 교인들은 수준이 높아져서 영적 판단력이 있다. (후임 목사 청빙은) 교인들에게 맡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덕영 목사도 "(가결된다면) 세습이다. 그러나 결과에는 정말 관심없다. 만약 된다면 하나님의 뜻이라고 받아들이겠다. 비판은 십자가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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