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의 정수 -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나라> / 로비 폭스 캐슬맨 지음 / 정준영 옮김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펴냄 / 208쪽 / 1만 2,000원

필자는 기독교문서선교회(CLC)에서 출판한 <구약성경의 정수> 서평에서 "1년 1독 성경 프로그램에 유익한 교재"라 평가했다. <신약성경의 정수>는 그 짝이 되는 로비 폭스 캐슬맨이 집필했다. 이 두 도서는 한 짝으로 기획된 출판물이다.

두 저서는 현대적인 성경 공부 교재다. 현대 신학자들의 견해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연구서다. 캐슬맨의 <신약성경의 정수> 서문을 보면, '정수 시리즈(Essentials Series)'가 3부로 기획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CLC에서 모든 과정을 묶어 번역한 뒤 제공하면, 한국교회에 유익이 있겠다는 생각이다.

<구약성경의 정수 - 창조, 정복, 유배, 그리고 귀환>는 17주, <신약성경의 정수 -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나라>는 12주짜리 구성이다. <Discipleship Essential(제자도의 정수)>까지 포함하면 52주짜리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

그래도 한 주제에 약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심도 있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3시간 이상의 탐구와 토론을 통과하는 사람은 성경 전체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그릴 수 있는 실력가가 될 것이다. 목사가 강단에서 두 과정을 요약하면서 52주 설교하는 방식도 제안해 본다.

두 저서는 매우 평이한 문장으로 집필되었기에 누구나 쉽게 내용을 습득할 수 있다. 성경 전체를 균형 있게 섭렵할 수 있다. 성경 전체를 보는 많은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데, CLC에서 번역 출판한 두 도서는 최근 집필 작품으로 가장 신선하다. '제목'처럼 '정수'를 제공하고 있다.

<신약성경의 정수>는 12주제를 3부로 구성했다. 1부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 2부는 교회의 사명에서 성령의 인격과 사역, 3부는 도래하고 완성될 하나님나라에 대한 것이다. 신약성경을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 그리고 완성의 형식으로 구성한 이유다. 복음서, 사도행전과 서신서, 서신서와 요한계시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서신서의 경우 에베소서, 고린도전후서, 빌립보서 등을 중심으로 교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요한계시록까지 포괄하는 내용이다. 요한계시록에서는 '하나님나라 완성' 측면을 제시했다.

캐슬맨은 현재 일반화된 신약성경에 대한 지식을 간략하게 제시했다. 구약성경과의 연결과 관련한 논의도 담고 있어 구약과 신약의 관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요한계시록까지 신약성경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교육 교재는 많지 않다. 캐슬맨은 그 과제를 실현하려고 노력했고, 소기의 결과물을 제시했다. 이런 성경 공부 교재를 보면서 한국 신학자도 좋은 공부 교재를 제작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성경 공부 문답은 있는데 지도자 교범이 없다. 정답에 대한 인도가 없는 것이다. 실력 있는 지도교사가 필요한 교재이다. 혼자 공부할 때 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교재로 교육하려면 교사가 탁월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 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출판사에서 별도 지도자 교육을 실시하면 좋겠다. 캐슬맨은 마지막에 더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한 교재를 소개했는데, 한국의 환경에서 접할 수 없는 도서였다. 저서 내용을 정확하게 번역한 것이기는 하지만, 한국 독자가 접근 가능한 도서도 제시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로비 폭스 캐슬맨의 <신약성경의 정수>는 성경을 일목요연하게 공부하려는 신자, 신학생에게 유익하다. 교회나 단체의 체계적인 성경 공부 프로그램에 적합하다. 매우 유익한 교재다.

*이 글은 <크리스찬북뉴스>에도 실렸습니다.
고경태 / <크리스찬북뉴스> 운영위원, 주님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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