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김장환·김삼환 목사의 청와대 방문 이후 준비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인 '대형 구국 기도회'. 이 기도회를 누가 주도했느냐를 놓고 극동방송(김장환 이사장)과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가 서로 상대를 지목하고 있다.

김장환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극동방송은 12월 22일 보도 자료를 통해 "1월 4일 예정되어 있던 나라 사랑 기도회는 집회 장소로 예정되었던 대형 교회의 요청으로 추진되었다"며 왜곡되고 있는 사실관계를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극동방송 관계자는 <뉴스앤조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분명히 확인하기로는 사랑의교회가 기도회를 요청해 온 것이 맞다. 독자들에게도 기도회 준비 주체에 혼선이 있지 않도록 보도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장환 목사님에게 확인한 사실이니 오정현 목사님께도 확인해 보시면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랑의교회는 정반대 입장이다. 김장환 목사에게 요청받아 기도회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기자에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점은, 극동방송이 기도회 준비를 요청해 왔으며 사랑의교회는 그때부터 기도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극동방송 해명 전문과 사랑의교회가 교인들에게 보낸 문자.

CBS가 왜곡 보도한 기사의 사실관계를 바로잡습니다.

일부 언론의 왜곡, 추측성 보도에 대해 김장환 목사와 극동방송 측은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합니다.

1. 김장환 목사는 청와대 또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특정인 및 단체에 의해 기도회를 요청받은 사실이 없습니다.

2. 1월 4일에 예정되어 있던 나라 사랑 기도회는 집회 장소로 예정되었던 대형 교회의 요청으로 추진되었습니다.

3. 이는 어떠한 정치적 색깔이 없는 순수한 목적의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였으며, 특정인을 위한 기도회가 아니었습니다.

4. 해당 기사를 확인하지 않고 왜곡 보도한 CBS는 문제가 된 뉴스를 자체 삭제하였으며, 21일 뉴스를 통해 정정 보도했습니다.

5. <노컷뉴스>의 보도 또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무분별한 추측성 기사로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6. 언론의 무분별한 왜곡 보도와 추측성 기사는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이에 대해 김장환 목사와 극동방송 측은 단호하게 법적 대응할 것입니다.

7. CBS는 이와 같은 왜곡 보도를 중단하고 기독교 언론으로서의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기를 촉구합니다.

[알립니다] 사랑하는 사랑의교회 성도 여러분! 

지난 12월 21일 CBS기독교방송은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을 위한 기도회를 요청받고 '강남의 한 대형 교회'에 이를 요청하였다고 보도하였습니다. 

CBS가 기사에서 언급한 이 교회는 우리 교회가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하던 기도회는 기사의 내용과 다른, 정치색이 배제된 '순수한 기도회'였으며, 박 대통령을 포함해 특정 정치인이나 정치세력을 위한 기도회가 아님을 천명해 드립니다.

우리 민족은 위기 때마다 하나님께 회개하고 기도함으로 이를 극복했던 거룩한 전통이 있습니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이 그랬으며, 6·25 당시 부산 초량교회의 구국 기도 운동이 그러했습니다. 우리는 한국교회의 거룩한 전통을 계승하여 대한민국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회개와 구국의 기도회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교회는 이 기도회에 정치적 색깔을 덧입히려 하는 모든 움직임을 배격합니다. 우리가 매주일 '시편 23편'의 말씀으로 나라를 위해 기도해 온 것처럼 이번 기도회 역시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기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들은 이러한 점을 분명히 기억하셔서 어떠한 외부의 논란에도 흔들림없이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어려움에 처한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함께 마음 모아 기도해주시길 요청드립니다.

2016.12.21
사랑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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