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목사 편목 입학 무효를 놓고 총신대와 사랑의교회가 대립하고 있다. 총신대는 주연종 목사가 <진실>을 통해 명예훼손했다는 입장이고, 주연종 목사는 총신대가 정치적 카드로 이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오정현 목사의 위임 결의 무효 소송 항소심 마지막 변론이 12월 22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렸다. 소송을 제기한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갱신위) 교인들은 오정현 목사의 자격 미달과 하자를 내세웠다. 피고인 사랑의교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김선규 총회장) 동서울노회는 법적으로 문제될 사안이 아니라고 맞섰다.

최근 쟁점으로 부상한 총신대학교 오정현 목사 편목 입학 무효 처리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총신대는 법원에 오 목사의 편목 입학을 무효 처리한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의교회 측은 "총신대의 무효 통보는 잘못되었다고 보고 이를 교정할 생각"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변호인은 오정현 목사가 1986년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01년 총신 편목 과정에 입학했는데, 그동안 잠잠하다가 이제 와서 문제 삼는 것에 의문을 표했다. 총신대가 2001년 오정현 목사 서류를 받을 당시 반려하지도 않았고 입학 사정에 문제없다고 판단했는데, 왜 이제 와서 문제 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변호인은 "기본적으로 목사 자격과 관련해서는 노회가 판단하는 것이고 총신대는 편목 과정만 관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노회와 총회가 오정현 목사에 대해 아무 문제도 제기하지 않는데, 갱신위 교인들만 이 문제를 법원으로 가져와 문제 삼았다고 주장했다.

갱신위 주장은 달랐다. 총신대가 올해 8월 오정현 목사 편목 문제를 조사하면서 교수들이 만장일치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면서, 논쟁할 여지가 있었다면 만장일치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교단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법정에 가져온 것도, 노회와 총회에 이의 절차를 거쳤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갱신위 변호인은 "지금 종교 분쟁은 노회와 총회를 통해 자율적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저희는 (노회·총회가)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고 본다. 내부에서 이런 문제가 공론화되는 사례가 드물고 해결도 안 되기에 법원에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신대와 미국 CRC에서 오정현 목사에 대한 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쟁점은 오정현 목사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올 때 문제였다. 갱신위는 오정현 목사가 남가주사랑의교회를 담임하면서 총신대 편목 과정에 입학한 것은 교단 결의와 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랑의교회 측은 전례를 들며 그럴 수 있다고 받아쳤다. 편목 과정은 다른 교단 목회자가 예장합동 목회자로 들어오기 위한 과정일 뿐이기 때문에 목사직 자체를 정리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양측은 이 부분에 관해 추가 서면을 제출하기로 했다. 변론은 이날로 종결됐다. 사랑의교회는 항소기각을, 갱신위는 승소를 예상하고 있다. 2심 선고는 2017년 1월 19일에 나올 예정이다.

"총신대 명예훼손은 내가 아니라 총장이 한다"

변론을 방청한 사람 중에는 사랑의교회 주연종 목사도 있었다. 총신대는 오정현 목사의 편목 과정 입학 무효화하기까지 모든 과정이 주 목사의 저서 <진실>(RHK)에서 출발했다고 주장해 오고 있다. 주 목사가 총신대 학적부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오정현 목사 서류를 조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변론이 끝난 후 기자는 주 목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주연종 목사는 총신대를 향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자신의 책이 이런 문제를 촉발했다는 주장에, 그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총신대는 내가 책 내기 전부터 '오정현 목사는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김영우 총장이) 총회 부총회장에 입후보하기 위해 편목 문제를 (정치적) 카드로 쓴 것으로 본다. 당시 입학처장 김성태 교수나 신대원장 김정우 교수도 문제없다고 말하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주연종 목사는 <진실> 발간 당시 김영우 총장이 우회적으로 자신을 협박해 왔다고 주장했다. 주 목사는 "김영우 총장이 다른 사람 통해 '책 다 버려라. 그렇지 않으면 오정현 목사 문제 다 파헤치겠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나는 '알아서 하시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주연종 목사는 "내가 왜 총신대 명예를 떨어뜨리겠나. 나는 총신대 18년 다녔고 거기서 강의도 했다. 김영우 총장이야말로 해교회 행위자이자 교회 분열 책동한 자로 면직감이다. 누가 학교 명예를 떨어뜨리고 있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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