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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은 민심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교계 보수·진보 인사들 한목소리

뉴스앤조이 편집국   기사승인 2016.12.09  1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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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가결했다. 국회의원 299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 기권 2표가 나왔다. 박 대통령은 탄핵 소추안 의결서 사본을 받는 즉시 모든 직무가 정지된다. '대통령'이라는 신분만 유지된 채 국가원수, 행정부 수반이라는 헌법이 보장한 권한을 상실한다.

<뉴스앤조이>는 탄핵 가결 발표 이후, 교계 보수·진보 인사들에게 이번 결과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한결같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12월 9일 탄핵 가결 후 국회 앞 풍경. 뉴스앤조이 박요셉

방인성 목사(함께여는교회) / 국민은 사실 탄핵보다 즉각 퇴진을 원했는데, 국회에서 의원들이 절차에 따라 잘 표현했다고 본다. 헌법재판소는 빨리 절차를 밟아 결정을 내려야 한다. 헌법재판소 또한 국민과 나라를 위해 있다.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촛불로 보여 준 민심을 기억하면 좋겠다. 국민은 이 기회에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기회로 나아가자.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할 때 이미 국가권력이 침몰했고 대통령은 그 자격을 잃어버린 모습을 보여 줬다. 세월호 사건 진실 규명과 바른 처벌이 국가 미래를 좌우하고 죽어 간 생명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한국교회가 이번 일을 통해 권력자들이 하나님 뜻에 맞게 정치하는가, 경제계 사람들이 하나님 뜻에 맞게 경제를 이끌어 가는가, 이런 것들을 봐야 한다. 기독교인이 사회문제를 보고 참여하지 않으면 어떻게 이 땅에 하나님 공의와 정의가 실현될 수 있을까. 국민들은 민주 시민이 됐는데 종교인이 더 앞장서서 바른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을 참회해야 한다. 보수 진영 목사들이 권력에 편승해 독재 정권, 박근혜 정권을 만든 것을 철저히 회개하자.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 / 늦었지만 이런 결과에 대해 환영하고 국민의 뜻이 국회를 통해 관철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헌법재판소는 빠른 시일 내에 탄핵을 인용할 수 있게 준비해서 국민과 국가 혼란을 방지할 수 있도록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 특검도 그동안 대통령 권한 때문에 진행하지 못했던 수사를 빠르게 진행해 탄핵 사유를 입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와 관련한 부역자들, 함께 연루된 사람을 조사해서 국민의 의혹과 분노를 낱낱이 밝히는 데 기여해야 한다. 대통령 한 사람에 대한 탄핵이 아니고 새로운 대한민국, 구태를 청산하고 국민주권의 시대를 여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동안 독재·보수 권력에 부화뇌동해서 선거라든지 여러 정책에 함께 관여하며 짝을 해 왔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같은 보수 교계 단체는 철저히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 다시는 기독교가 정권에 결탁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면 안 된다. 그것이 선교의 길을 막는 것이고 이미 그런 부작용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예수 이름을 팔아서 신앙의 이름으로 범죄하는 행위임을 알고 철저히 반성하고, 책임질 사람은 고백하고 책임지는 기독교인이 돼야 한다.

춤추며 기뻐하는 시민들. 뉴스앤조이 박요셉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 탄핵으로 가기 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먼저 정확한 날짜를 정하고 하야 절차를 밟았어야 한다. 그렇게 했다면 국가적으로 좋았을 것이다. 이제는 누구도 돌이킬 수 없게 됐다. 탄핵이 가결됐지만, 새누리당도 야당도 잘한 것 없다. 훗날 역사적으로 심판을 받을 것이다. 박 대통령이 책임 총리 제안했을 때 받았어야 한다.

바라기는 촛불이 탄핵에 그쳐서는 안 된다. 기존 국회 정치권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잘한 것 하나도 없지 않은가.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도 새로 뽑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촛불은 역사적으로 굉장한 평가를 받을 것이다.

박득훈 목사(새맘교회) / 촛불 시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이 나라가 진정한 국민 주권이 확립되는 주권국가로 나아가는 길목이 되면 좋겠다.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지 완성이 아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 뒤에 숨어 있던 기득권 세력, 국민 보다는 자기 기득권을 더 탐했던 세력이 완전히 청산될 때까지 시민들이나 우리 교인들이 깨어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언제나 권력 주변에서 맴돌고 기득권을 지지했다. 이런 구태를 청산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국민 편에, 사회적 약자 편에 설 수 있는 교회가 되면 좋겠다. 한국교회에서 가르치는 자 입장에 있었던 사람들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교회 지도자 위치에 있던 사람들이 성경과 기독교 진리를 잘못 가르쳐 왔다. 이제는 잘못된 설교를 하는 목사들을 다 떨쳐 내고 교인 스스로 하나님나라 진리를 터득하려는 노력을 공동체적으로 잘 감당하면 좋겠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 예견된 일이었다. 사실 우리 대통령께서 조기에 결자해지하셨으면 좋았을 뻔했다. 조기 퇴진은 국민 대부분의 마음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탄핵이) 됐다. 이제는 촛불이 화해와 평화의 불씨가 되고, 꽃씨가 되어 국가 발전으로 이어지는 동기와 전환점이 되면 좋겠다. 기독교인은 무조건 분노만 하지 말자. 시대 아픔은 곧 우리의 아픔이다. 시대 상처가 우리 상처가 됐으니, 그걸 끌어안고 기도하자. 분노하는 자들에게 다가가서 위로도 해 줄 뿐만 아니라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야 한다.

국회 앞, 피켓을 들고 있는 어린이. 뉴스앤조이 박요셉

한완상 교수(전 통일부총리·서울대 명예) / 탄핵은 당연히 찬성하는 일이었다.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기 전에 먼저, 지난 4년간 공권력을 훼손해 왔다는 사실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부끄러워서라도 자진 사퇴하겠다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명예롭게 퇴진하는 기회도 잃어버리고 국회 의결에 의해 탄핵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탄핵 가결 후에라도, 탄핵 사실이 부끄러우니까 역사와 국민 앞에 스스로 물러난다고 하면 좋을 뻔했는데 헌법재판소 결정을 기다리겠다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 의지는 박 대통령 자신이 4년 가까이 헌법을 무시하고 국가 기본 공적 질서를 무너뜨린 일에 대해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

종교인 입장에서 이번 일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 국가 공권력 최고 자리에 올라가면 얼마나 비참한 일이 생기는지 알 수 있었다.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말은 하나님이 우리 존재 속에 선물로 주신 하나님 형상이라고 하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부끄러움을 알고 그 잘못된 것을 고쳐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끝까지 안 보이는 게 가슴 아프다.

김영주 총무(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 탄핵은 국민들이 원하는 일이었다. 국민이 앞장섰기에 정치권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국민들이 정치가들보다 앞장서서 사태를 이해하고, 국가 운명을 결정했다. 지금까지 촛불 집회가 평화롭게 진행된 것처럼, 앞으로도 잘됐으면 좋겠다. 어쨌든 국민에 의해 선택된 박근혜 대통령이 불신을 받았으니, 박 대통령은 더 이상 미련을 갖지 말아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가 다시금 정상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헌법재판소도 180일이라는 기간에 머물러 있지 말고, 국가 안녕과 질서를 위해 빨리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 국정 공백이 없도록 이어졌으면 한다. 기독교인들은 국가를 위해 기도해야 할 때다. 이제 출발이다.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최성규 원로목사(인천순복음교회) / 탄핵이 가결된 것은 민심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불안해하지 말고, 희망을 가져야 한다. 최순실 사건 너무 잘 터졌다고 본다. 기왕 터진 것 잘 헤쳐 나가자. 우리가 성경대로 살지 않았고, 성경대로 가르치지 않아서 사회와 정치가 어렵게 됐다. 그리스도인들은 비그리스도인보다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정직하게 사는 운동을 앞으로 실천하고 가르치면서 담대하게 나가야 한다.

얼마나 할지 모르겠지만,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서 대한민국 국민 화합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통합보다 화합에 방점을 찍겠다. 국민 대화합을 위해 갈 길을 가겠다. 여기에는 여도 없고, 야도 없다.

정의당과 녹색당, 민중연합당 관계자들도 국회 앞에 모였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권오륜 총회장(한국기독교장로회) /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셨다고 본다. (탄핵이) 역사 발전에 새로운 기회가 되면 좋겠다. 특별히 기독교인은 반성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잘못 앞에서 바른 소리를 내지 못했다. 국민들이 슬기롭게 연합해 나갈 수 있게 기도하자.

박종화 원로목사(경동교회) / 탄핵은 민심의 방향이었다. 다행인 것은 압도적으로 통과된 것이다. 200표 언저리였다면 말들이 많았을 것이다. 기왕 탄핵한 것 민심을 제대로 읽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국무총리가 대행해야 하는데, 이 사람이 양심적으로 정말 잘해 주길 바랄 뿐이다.

특별히 대권 주자들은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이끄는 데 미래 대안을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믿음을 줬으면 한다. 기독교인일수록 국회 결의에 수용하고, 대한민국 미래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탄핵) 반대자들도 설득해야 한다고 본다. 큰 틀로 결단 내렸으니까, 모두가 승복할 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인명진 원로목사(갈릴리교회) / 탄핵 결과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박근혜 정부가 탄핵으로 물러나다니…국민들 대단하다. 탄핵 이후가 문제다. 한 가지 드는 걱정은,  정치인들이 국민의 힘을 아전인수격으로 이용, 권력을 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조기 대선 치러야 한다"는 등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탄핵을 향한 민심은 하나였지만, 광장에 나간 사람들의 지위와 속사정은 저마다 달랐다. 노동자·농민·학생들…그동안 쌓여 왔던 분노와 좌절이 촛불로 표출된 거다. 민심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아야 한다.

이번 기회에 30년 된 정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어떻게 51% 지지를 받은 사람이 100% 권력을 행사하는가. 고쳐야 한다. 중앙과 지방 권력을 나누고, 경제민주화도 구체적으로 실현해야 한다. 검찰, 사법부도 개혁해야 한다. 이 문제 때문에 많은 사람이 광장으로 나왔다고 본다. 정치인들은 잿밥에 관심 두지 말고, 광장에 나온 국민들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한다.

이제 헌법재판소 판결이 남아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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