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대책회의·김상근 상임의장)와 기독교인 약 1만 1,500명이 비상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국민 뜻 반영한 탄핵 결의 및 헌법재판소 인용 △정의·평화·생명 우선되는 새로운 국민주권 시대 창출을 제안했다.

7일 오전까지 기독교인 1만 1,584명이 시국 선언문에 서명했다. 이들이 참여한 시국 선언문은 12월 8일 목요일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대책회의 주최 비상시국 기도회에서 낭독될 예정이다.

다음은 선언문 전문.

"어둠 속과 죽음의 그늘 아래 앉아 있는 사람에게 빛을 비추게 하시고 우리의 발길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누가복음 1장 79절)

오늘 우리 역사는 전대미문의 혹독한 시련을 맞고 있다. 사욕에 눈먼 대통령과 집권 세력은 순국선열과 민주 열사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뿌리째 흔들고 민주공화국의 헌법을 철저히 유린했다.

우리는 불의한 권력에 기생하며 복음을 왜곡해 온 한국교회의 지난 역사를 회개한다. 더불어 우리는 박근혜 정권의 탄생과 폭정에 관여했던 교회 지도자들의 철저한 반성을 촉구한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 하신 우리 주님의 가르침을 믿음으로 살아 내지 못한 크고 무거운 죄를 참회하며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국가의 통치를 감당할 능력이나 자질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 주었다. 대통령에게 최소한의 양심과 책임감이 있다면 정치적 술수를 부리려고 하지 말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 즉각 퇴진하라.

2. 국회는 탄핵을 즉각 결의하고 헌법재판소는 이를 지체 없이 인용해야 한다.
국민의 뜻은 전국을 뒤덮은 2백만이 훨씬 넘는 촛불이 보여 주듯이 분명하고 단호하다. 국회는 그동안의 국정 농단을 막지 못하고 심지어는 협력 방조한 책임이 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한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민의의 전당으로서 국회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임이다. 이를 방기한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음을 명심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라. 또한 헌법재판소는 지체없이 탄핵을 인용함으로써 국민의 뜻에 부응해야 한다.

3. 지금의 위기를 국민주권 시대를 향한 대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금의 위기는 단순히 정치적 미봉책으로 극복될 수 없다. 진정으로 이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난 시대 쌓아 온 온갖 사회 정치적 적폐들을 청산하고, 정의 평화 생명의 가치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대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그럴 때에만 국민 모두가 열망하는 새로운 국민주권 시대가 열릴 것이다.

우리는 이 선언이 이루어지도록 신앙의 양심으로 한 자루의 작은 촛불이 되어 어둠의 세력에 빛을 비출 것이다.

주님! 저희에게 믿음과 용기를 주옵소서.

2016년 12월 7일
국가와 교회를 염려하며 기도하는 1만 1,584 기독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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