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국메노나이트교회연합이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 선언문을 12월 5일 발표했다.

한국메노나이트교회연합은 "국정을 운영할 자격도 능력도 없음이 드러난 박근혜 정부와 여당은 헌정 파괴의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 즉시 국정에서 완전히 물러나야 하며 모든 수사에 응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교회와 교회 지도자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메노나이트교회연합은 불의를 방관하고, 묵인한 잘못을 인정하고 돌이켜야 한다고 했다.

아래는 시국 선언문 전문.

한국메노나이트교회연합 시국 선언문

1. 시국을 말한다

현 사태로 인해 그동안 사회 전반에 걸쳐 거짓과 부조리한 체제가 작동하고 있었으며 교회 안에도 그러한 죄악과 불의가 만연하였음이 드러났다.

하나님의 공의가 외면당하는 세상, 그러한 세상에 부역하는 교회. 이는 성서가 일러 주는 심판과 진노의 조건이다.

이 시점에 하나님께서 불의로 가득 찬 권력자의 수치를 드러내셨다. 주님은 그리스도인들이 구체적으로 이 일에 참여하기를 원하신다.

우리는 함께 사는 이 사회의 부정과 위선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작은 불의에 눈감고 귀 막은 결과로 나타난 전대미문의 불의한 일들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정의와 평화가 충만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헌신할 것이다.

● 한국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은 먼저 하나님 앞에서 불의를 방관하고 묵인한 잘못을 인정하고 돌이켜야 한다. 교회 안의 맘몬과 우상들을 버려야 한다.
● 국정을 운영할 자격도 능력도 없음이 드러난 박근혜 정부와 여당은 헌정 파괴의 책임을 져야 한다. 사적 인맥으로 운영되어 온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지금 즉시 국정에서 완전히 물러나야 하며 모든 수사에 응해야 한다.
● 검찰은 그동안 자본과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해 왔다. 그러한 검찰 수뇌부들은 모두 교체되어야 하며, 더 이상 꼬리 자르기나 국민의 눈을 속이려는 시도를 멈추고 하나하나 드러나는 비리와 불의한 관계들을 발본색원하여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 검찰 본연의 자세와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
●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평안은 무시한 채 헌정 유린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즉시 총사퇴해야 하며, 국회와 그 안의 각 정당들은 더 이상 자신들의 사적 이윤이나 재벌과 같은 기득권층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익 집단이 아니라 국민의 의견을 대표하고 그 뜻을 반영하는 기관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여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관과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들을 불의한 한 개인의 권력 유지 수단이 아닌 진정한 권력인 국민의 안정과 평안을 위한 기관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기관을 사적인 권력 유지 수단으로 왜곡, 오용한 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2. 우리는 고백한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자신을 따르라는 권면이며 명령임을 고백한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자발적으로 맘몬을 추구하고 세상 권력을 추구했다.
자본적 제자도에 물들어 정의와 공의보다는 탐욕과 매정함을 선택했다.
골방과 교회 안에서만의 구원에 매몰되어 사회와 세상에 대한 구원을 외면했다.
저열한 역사 인식과 저급한 신학 양산으로 개신교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종교적 행위가 세속적 종교 행위와 구별하기 어려워졌다.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권력욕에 사로잡혀 하나님을 버리고 맘몬을, 사랑을 버리고 혐오를 선택했다.
비정상적인 기독교인을 양산하고 권력에 기생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회복하기 힘든 자괴감을 안겨줬다.

3. 우리는 이렇게 기도한다. (시편 7편을 우리 시대의 이야기로 고백)

주님,
주님께 피신하오니 불의한 자들에게서 저희를 구하소서.
불의한 자들의 침탈에 이 몸이 너덜너덜해지지 않게 하소서.
다 숨고 저희만 남겨져도 불의한 자들이 저희의 심장만은 해치 말게 하소서.
주님
저희가 저들과 같이 불의한 일을 한 것이 있다면
친구의 것을 빼앗고 이웃의 최소한의 것까지도 강탈했다면
저희를 끝까지 쫓아 붙잡고 저희 생명을 땅에 내동댕이치시고
저희의 명예가 흙먼지 속에 뒹굴게 하소서.
주님
진노하며 드러내소서.
불의한 원수들에 맞서도록 저를 깨우소서
불의한 원수에게 심판을 내리소서
높은 곳에서 뭇 사람들이 주님을 노래하게 하소서
"주님이 심판하신다"
주님
빼앗기고 눌린 저희들의 권리를 되찾아 주소서
불의한 자들의 죄악을 끊고 의로운 자들을 굳건하게 세워
뭇사람이 외치게 하소서
"주님은 의로우시다.
마음이 바른 이를 보호하시는 방패시로다.
날마다 불의한 자를 위협하시는도다."
주님
불의한 자들은 심판자 앞에서도 칼을 갈고 있으니
그 살생의 무기가 불의한 자들에게 향하게
그들의 불화살이 불의한 자들의 심장을 향하게 하소서
의로운 자가 상하지 않게 하소서
주님
깨닫게 하소서
불의한 자가 재앙을 품고 거짓을 낳으며
그들이 만든 함정이 자신들의 수렁임을
그들이 던진 불덩이가 자신들의 정수리로 떨어지고 있음을.
주님을 높입니다
주님을 자랑합니다
주님의 의로움을 자랑합니다.

4. 우리는 이렇게 약속한다.

이 비정상의 상황이 끝날 때까지 예수의 가르침과 모범에 따른 비폭력 저항 운동을 지속한다.
각 교회는 이 시국에 대한 의견을 알릴 방법을 강구하여 실천한다.
각 교회는 교회가 속한 지역의 시민단체들과 연대하며 역할을 감당한다.
각 교회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전방에 걸쳐서 비폭력 저항 운동의 "메노나이트 제주 신앙고백문"을 실천한다.

2016년 12월 5일
한국메노나이트교회연합회 대표 김성우
논산평화누림교회 / 제주하늘가족교회 / 진해주빌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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