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미주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미주뉴스앤조이(LA)=양재영 기자] 전 두레교회 담임이자 과거 '뉴라이트전국연합'을 이끌었던 김진홍 목사의 시국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진홍 목사는 11월 7일 시민사회 포럼 강연을 통해 최근 촛불 집회 등에서 촉구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목사는 "보수 진영이 최순실 사태로 너무 기가 죽고 부정적으로 휩쓸리고 있다. 특히 박대통령이 참 안 됐다. 모두 확 털고 대통령 자리만 보전해야 한다. '하야하라'는 말은 참 무책임한 소리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의 시시비비는 미뤄 두고 미래를 생각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의 자리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일본 신문을 보니 '한국은 무당이 지배하는 나라다'라고 비아냥거리는 것을 보면 열 받는다. 박근혜가 속았느니, 잘하니 못하니 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다. 중요한 것은 미래다. (대통령이) '하야'하면 나라와 보수 진영, 통일 문제가 소용돌이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친박이나 비박 정치인을 B급, C급 정치인이라고 혹평한 김 목사는 당을 완전히 문 닫게 하고 새로 시작해야 함도 강조했다.

"보수 진영은 애국자가 많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좌파는 패거리 이권 싸움에 관심이 많다. 나라를 걱정하는 숨어 있는 애국자를 찾아 조직을 새로 건설해야 한다. 이번에 망했다고 좌절하지 말고 반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김진홍 목사의 시국발언이 SNS상에 공유되면서 그의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한 목회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진홍 목사가 또 움직이는군요. 반성도 회개도 없는 노회한 정치꾼의 넋두리이고 모략입니다"라고 혹평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 번 더 보수진영이 맡아야 한다? 대한민국에 언제 진짜 보수가 집권한 적이 있었던가? 보수가 아닌 보수의 탈을 쓴 부패-기득권 집단이었지요. 제발 가짜 말고 제대로된 건강한 보수와 진보가 교대로 집권하면서 균형적이고 통합적인 정치를 했으면 더 바랄게 없겠네요"라고 평했다.

남가주의 한 중진 목회자 역시 이번 김진홍 목사의 시국 발언에 대해 "김진홍 목사는 과거 군사독재 정권 시절의 경력을 팔아 이명박 정권 때 만든 뉴라이트를 통해 잔재주나 부리던 사람이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정치에 개입해 사회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양재영 / <미주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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