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한국교회언론회(언론회·유만석 대표)가 '박근혜와 싸울지라' 곡에 대한 논평을 냈다. 언론회는 "시위 정국을 빗대 기독교 경전을 모욕하는 것으로 대단히 불쾌한 일"이라고 했다.

언론회는 기독교와 아무 상관없는 이번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사건에 불똥을 맞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언론회는 "아무리 우리나라가 표현의자유가 있다 하나, 현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는 특정 종교를 모욕하는 행위는 또 다른 비정상 행위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건을 기독교 경전을 모욕한 것으로, 비종교적·비정상적이며 안티 기독교적인 행위라고 규정했다. 언론회는 찬송가 개사 같은 몰상식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포털과 소셜 미디어에서도 사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뿐 아니라 검찰과 경찰이 나서야 한다고까지 했다. "사정 당국까지 나서서 관계자를 발본색원하기 바란다"면서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입장에 대해, 새찬송가 98, 203장 작곡가 이천진 목사(한양대학교 교목실장)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마귀들과 싸울지라' 개사를 문제 삼는 것은 논리가 빈약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목사는 "이미 이 곡은 소방대원 행진곡부터 남북전쟁 군가, 숭실학교 교가 등 많은 개사가 이루어졌다. 찬송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기에 경전처럼 떠받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논평 전문.

시대적 부정적 상황을 찬송으로 개사한 것은 추악한 일이다

최근에 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하야' 시위가 벌어지면서, 엉뚱하게 기독교를 비하하는 추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 내용은 현재 기독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 348장의 '마귀들과 싸울지라'라는 찬송가를 개사하여, '박근혜와 싸울지라'라는 곡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선동적인 내용은 '박근혜와 싸울지라 촛불 든 시민이여 고함치는 무리들은 딱한 박사모인가'라는 것으로 시작하여, "하야 하야 하야하라"는 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는 시위 정국을 빗대서 기독교의 경전을 모욕하는 것으로, 대단히 불쾌한 일이며, 이를 개사한 사람은 즉시 사과하고, 누구라도 이런 추악한 내용을 전파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우리나라가 표현의자유가 있다 하나, 현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는 특정 종교를 모욕하는 행위는 또 다른 비정상 행위를 자초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몰상식한 행위는 즉각 중단됨은 물론, 모든 포털 사이트와 SNS 상에서도 퍼트리거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는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잘못된 상황을 특정 종교 비하와 정치적 행위와 연관시켜 가는 것은, 가장 비열하고, 저속하며, 추악한 일임을 밝힌다.

이런 비종교적이고, 비정상적이고, 안티 기독교적인 행위는 즉각 시정되어야 하며, 사정 당국에서도 이를 철저히 조사하여, 발본색원(拔本塞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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