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장신대에서는 김철홍 교수 징계를 놓고 교원인사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임성빈 총장)가 학교 게시판에 백남기 농민 비하 글을 수차례 올린 김철홍 교수(신약학)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이다.

장신대 교원인사위원회는 11월 22일 김철홍 교수 징계를 놓고 회의했다. 이들은 김 교수가 올린 글이 정관에 위배되는지, 김 교수가 징계 대상이 되는지 논의한 걸로 알려졌다. 김 교수도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김철홍 교수는 11월 10일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비꼬며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하려는 학생을 경고했다. 글을 읽은 장신대 학생·동문은 김 교수를 비판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고인을 모독했다", "학생들을 협박했다"는 이유다. 그러나 김 교수는 게시판에 글 네 개를 더 올리며 잘못한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학생들은 학교에 김철홍 교수 징계를 요구했다. 학교는 학생들 입장을 받아들여, 교원인사위원회에서 김철홍 교수 징계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김철홍 교수 징계를 요구한 한 학생은 "임성빈 총장이 학생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번 일을 책임 있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도 일단 학교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22일 교원인사위원회 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은 전날 이미 교내에 파다했다. 그만큼 김철홍 교수 징계 문제는 학내에서 뜨거운 감자다. 회의에 배석한 한 교수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회의 내용은 비공개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교원인사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징계 절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교원인사위원회는 이번 사태가 징계 사안인지 아닌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뿐이다. 학교가 정식으로 징계 절차를 밟으려면, 임성빈 총장이 이사회에 김철홍 교수 징계를 요구하고 교원징계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 교원징계위원회는 이사장이 이사회 의결을 거쳐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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