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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VIP' 목사, 공금 30억 탕진해 징역 4년 6월

기하성 박성배 전 총회장 법정 구속…법원 "도박장서 살다시피"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6.11.22  15: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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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성 서대문 총회장을 지낸 박성배 목사. 교단, 신학교 공금 30억 원을 횡령하고, 학교법인 이사회 회의록을 위조, 행사한 죄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교단 재정을 자의적으로 사용하고 사금고처럼 이용했다. 주일 말고 도박장에서 살다시피했다. 목회자로서 신뢰를 저버리고 순총학원과 교단에 큰 피해를 입혔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피고인석에 선 채로 판결을 듣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서대문 전 총회장 박성배 목사. 재판장의 지적에 박 목사는 눈을 질끈 감았다. "공소사실 중 대다수가 유죄"라는 재판장의 말에 공판을 지켜보던 박성배 목사 관계자들은 고개를 떨궜다.

교단·신학교 공금 수십 억 원을 횡령하고 학교법인 이사회 회의록을 위조해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박 목사가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앞서 검찰은 징역 7년을 구형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5부(김동아 재판장)는 11월 22일 선고 공판에서 박 목사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교단·신학교 공금 30억 원을 빼돌려 카지노에서 탕진했고, 이사회 회의록을 위조하고 이를 행사했다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박 목사가 30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봤다. 기하성 교단에서 22억 원을, 학교법인 순총학원에서 8억 원을 빼돌렸다는 것. 돈을 빼돌릴 때마다 강원랜드와 워커힐 카지노로 직행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박 목사가 카지노 VIP 회원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피고인은 2008년부터 강원랜드 VIP 회원이었다. VIP가 되려면 엄격한 기준과 자격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하이원 포인트는 (피고인) 본인 이름으로 적립돼 있다. (피고인 주장대로) 포인트는 단순히 돈을 칩으로 바꾼다고 해서 쌓이는 게 아니다. 상당한 시간 동안 게임에 참여해야 한다."

박성배 목사는 지난 공판에서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금은 교단·학교 빚 갚는데 사용했으며, 카지노에 출입한 적은 있어도 도박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피고인은 공금을 채무 변제에 사용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인정할 만한 자료를 발견할 수가 없다. 제대로 된 회계장부조차 없어서 피고인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 피고인은 돈을 빼낼 때마다 당일 도박 자금으로 사용했다."

검찰은 박 목사가 66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재판부는 3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행방이 묘연한 돈에 대한 책임을 박 목사에게 물을 수는 없다고 했다.

선고 공판은 30분가량 진행됐다. 재판이 끝날 때까지 박 목사는 서 있었다. 재판 결과에 할 말이 있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박 목사는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재판부는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박 목사를 법정 구속했다.

박성배 목사도 어느 정도 선고 결과를 예감했던 걸까. 이날 박 목사는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법정에 들어섰다. 재판 시작 전 기자가 심경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지금 내 얼굴 보면 몰라? 이러든 저러든 내가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겠지. 그렇지 않아? 학교 하나 만들어 보려다가…."

재판부는 박성배 목사가 카지노 VIP 회원이라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정치 목사의 몰락

박 목사의 범죄 이력은 두 건 더 있다. 2009년과 2011년 배임·횡령 혐의로 각각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벌금형도 수차례 받았다.

2008년부터 6년간 기하성 서대문 총회장을 지낸 박 목사는 교단과 신학교를 주물렀다. 문제를 제기한 목사들은 징계로 다스렸다. 장기 집권은 부작용을 낳았다. 교단과 신학교는 빚더미에 올랐다. 박 목사가 카지노에서 공금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교단은 둘로 쪼개졌다. 

박성배 목사를 법정에 세운 목사들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호선 목사는 "재판부는 30억 원을 횡령했다고 봤지만 실제로는 더 많다. 교단 빚이 200억 원이 넘는다. 이 돈이 어디로 갔는지 확인해야 한다. 박성배에게 일조했던 공범들에게도 책임을 물을 것이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고 말했다.

이문상 목사는 "수십 억을 횡령했는데 고작 4년 6개월밖에 안 나왔다.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본다. 박성배에게 피해 입은 교회들과 함께 별도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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