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시민들은 지역구 의원이자, 새누리당 대표인 이정현 대표 퇴진을 촉구했다. 사진 제공 순천시민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전국에 촛불이 켜졌던 11월 19일, 전남 순천 시민 1,000여 명도 거리로 나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새누리당 대표인 이정현 의원 사퇴도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용호 씨는 21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죄가 명명백백 드러났는데도, 이정현은 (대통령을) 감싸고만 있다. 순천 시민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뭐가 중요한지도 모르는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된다고 본다.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는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노관규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 대표를 뽑은 시민은 자괴감을 드러냈다. 황혁진 씨는 "고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친서민적인 행보를 보이길래 뽑아 줬다. 그런데 알고 보니 노 대통령 '코스프레'였다. 이러려고 뽑아 준 게 아닌데 자괴감도 들고, 후회막심하다"고 말했다.

지역구 시민들의 반발에도 이정현 대표는 박 대통령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이 대표는 2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헌법과 법률에 근거해 탄핵 사유가 되는지 제시하고, 탄핵을 끝까지 추진해 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자신이 봤을 때 탄핵할 만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정 농단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검찰은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보고 입건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예정된 검찰 수사를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검찰이 조사도 하지 않고 어제(20일) 발표하지 않았나. 그런데 또 무슨 조사를 받겠느냐"며 박 대통령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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